10시간 걸리는 울릉도, 2028년엔 1시간만에 간다

10시간 걸리는 울릉도, 2028년엔 1시간만에 간다

울릉도=김효정 기자
2025.11.11 04:18

울릉공항 공정률 지난달 69%… 케이슨 공법 '파고 16m' 견뎌
활주로 1200m 안전성 문제에 국토부 "예정항공기 규격 맞아"

활주로 매립이 한창인 울릉공항 건설현장의 모습.  /울릉도=김효정 기자 hyojhyo@
활주로 매립이 한창인 울릉공항 건설현장의 모습. /울릉도=김효정 기자 hyojhyo@

2028년이면 전국 어디서든 울릉도를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꼬박 10시간이 걸리는 여정을 1시간대로 단축하는 울릉공항이 문을 연다. 울릉공항은 도서지역 최초로 전국을 1일생활권으로 연결하는 핵심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오전 5시30분. 출발한 지 총 10시간 만에 도착한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에서는 울릉공항 건설이 한창이었다. 평균수심 23m, 최대 31m에 달하는 바다를 메워 짓는 해양매립공사로 공항부지 인근의 가두봉을 깎아 확보한 토사로 땅을 만든다. 2020년 11월에 착공한 울릉공항은 지난달말 기준 공정률이 68.7%다. 현재 활주로 마지막 구간에 해당하는 3단계(451만㎡) 매립이 진행 중이다. 2027년 12월 완공, 2028년 상반기 개항이 목표다. 울릉공항이 문을 열면 국내 최대규모 해상공항이 된다.

울릉공항 건설에는 주로 항만공사에 적용하는 케이슨공법이 최초로 도입됐다. 케이슨은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해상구조물이다. 지반은 23m 높이로 만들어 2020년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마이삭'의 최대 파고(16m)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매립이 끝나면 1200m 길이의 활주로와 80인승 여객기 6대가 머물 수 있는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이 마련된다.

지난해말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필요성이 제기된 활주로이탈방지시스템(EMAS)도 설치된다. 울릉공항은 90m의 종단안전구역 대신 길이 40m의 EMAS 도입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40m의 EMAS가 종단안전구역 90m의 기능을 해줄 수 있을지 미국과 중국 회사 2곳에 의뢰했고 효과가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전국 어디서든 1시간대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독도 새우를 먹기 위해 울릉도로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토부는 울릉공항 개항에 대비해 도내 교통, 숙박, 관광 등 인프라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항공사 유치전략, 항공기 운항 안전성 확보방안 등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항공기는 국내 소형항공사에서 운항한 경험이 있는 ATR 기종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현재 국내 신생 항공사인 섬에어 등과 ATR72 항공기 9대를 계약했으며 2027년까지 총 11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울릉공항과 같은 소형공항에는 50인승 규모의 항공기만 운항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6월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80인승까지 좌석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울릉공항에도 최대 72석 규모의 항공기가 취항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다만 "국토부가 운항 예정인 ATR72 기종의 최적 기상조건은 이륙가능 거리가 1615m로 1200m인 울릉공항 활주로에 전혀 어울리지 않다"며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현재 울릉공항 취항 예정인 항공기 크기를 고려할 때 현재 설계 중인 활주로 길이와 폭이 규격에 맞는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활주로를 늘릴 경우 해양수심이 60m 이상으로 깊어져 사업비가 약 1조원 이상, 사업기간이 3년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적으로도 31m 이상 대수심 구간에는 케이슨공법을 적용한 사례가 없어 기술 면에서도 불확실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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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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