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용도 비율 조정 50%→40%, 주거비율 제한 기준 없애

서울시가 장기간 표류해 온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용지 개발에 다시 시동을 건다. 경직됐던 용도 규제를 대폭 완화해 민간의 사업 자율성을 높이고 올해 상반기 중 용지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5일부터 14일간 DMC 랜드마크 용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열람공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변경안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성을 높이고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를 유연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지정용도 비율 조정이다. 기존 50% 이상이던 지정용도 비율을 40% 이상으로 낮추고 의무 사항이었던 국제컨벤션 도입과 용도별 최소 비율 기준을 삭제했다. 업무시설 숙박·문화집회시설 등은 사업자가 시장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DMC 전략 육성과 정책 목적 달성에 필요한 특화 용도의 경우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용도 비율 산정에 포함하도록 했다.
주거비율 제한도 완화됐다. 그동안 최대 30%로 묶여 있던 주거비율 상한을 삭제해 직주근접형 복합개발이 가능해졌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DMC 일대의 상업·업무 기능과 주거 기능이 결합된 '직·주·락' 복합 거점 조성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랜드마크의 평가 기준 역시 변화한다. 단순한 높이 경쟁에서 벗어나 혁신적 디자인과 친환경 성능을 갖춘 건축물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정비했다. AI·데이터 기반 미래산업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산업을 아우르는 상징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주민 열람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용지 공급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용학 미래공간기획관은 "정체됐던 상암 일대 개발에 다시 동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DMC를 미래 성장 거점으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DMC 랜드마크 용지 개발은 2004년 처음 추진됐지만 수차례 매각이 무산되며 장기간 표류해 왔다. 서울시는 2004년 5월 1차 용지 매각을 시작으로 2008년 1월 2차 2015년 7월 3차 2016년 6월 4차 매각을 추진했으나 시장 환경 악화와 사업성 한계로 모두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23년 3월과 12월에도 각각 5·6차 매각에 나섰지만 최종 성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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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계기로 일곱 번째 용지 공급에 나서 경직된 규제로 발목이 잡혔던 사업 구조를 전면 재정비하고 DMC 일대를 AI·데이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결합한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