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에 '소르본 프로젝트'를 앞세워 수주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목동이 40년간 쌓아온 교육도시의 정체성에 자연과 예술·문화·서비스를 결합해 기존 하이엔드 주거와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은 15일 목동에 조성한 르엘 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을 겨냥한 소르본 프로젝트와 수주 전략을 공개했다.
소르본 프로젝트의 핵심은 목동의 지역적 특성에 맞춘 주거공간을 구현하는 것이다. 교육과 자연이 어우러진 목동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과 인근 파리공원에서 착안한 교육·문화적 콘셉트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교육에서는 라이브러리와 북카페, 프리미엄 학습공간, 에듀케어 등을 통해 배움이 일상이 되는 주거를 만들고 자연에서는 숲과 정원, 물과 건축을 연결하는 바이오필릭 리빙을 구현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미술과 미디어아트, 음악·클래식 등 문화 콘텐츠를 더한다.
목동 신시가지는 14개 단지, 2만6629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 가운데 2·7·11·14단지 정비사업 수주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부 중층 단지의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해당 단지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강명수 롯데건설 도시정비팀장은 "현재 입찰이 진행되기 전인 만큼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사업지의 사업성, 추진 여건, 경쟁 환경 등을 보고 수주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2·7·11·14단지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다른 단지도 충분히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르엘 브랜드를 목동에 확대 적용하는 배경에는 브랜드 선별 전략도 있다. 강 팀장은 "타 건설사와 달리 내부 브랜드관리위원회가 있어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르엘 적용 여부를 선택하고 있다"며 "한강변 주요 단지나 1000세대 이상 단지, 세대당 100억원 이상 초고가 주거단지 등 상징성을 갖춘 사업지에 르엘을 선보여왔다"고 말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으로 정비사업 조합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 조건도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권동혁 도시정비팀 그룹장은 "최근 회사 내부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재무건전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목동에 들어오는 다른 시공사와 비교하더라도 더 나은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금융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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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수주 전략으로 내세웠다. 롯데건설은 호텔과 유통, 롯데문화재단의 예술·공연 콘텐츠, 샤롯데씨어터 등 그룹이 보유한 콘텐츠와 운영 경험을 목동 단지에 접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 그룹장은 "이 사업은 롯데건설만의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롯데의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며 "유통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와 목동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에게 더 좋은 조건과 제안서를 봤을 때 깜짝 놀라실 수 있도록 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동 르엘 라운지는 다음달 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특정 단지 조합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목동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주 1회 렉처 콘서트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