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슬러 가보는 한국 화폐의 역사

거슬러 가보는 한국 화폐의 역사

진상현 기자
2007.01.22 19:02

한국은행, 1950년 첫발행..경제개발과 궤 같이 해

우리나라의 화폐 발행 역사는 한국은행 설립 당시인 195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은은 당시 통용되던 조선은행권(100원, 10원, 5원, 1원, 50전, 20전, 10전 및 5전), 일본정부의 소액보조화폐(1전 주화) 등을 승계했다. 이후 6.25 전쟁중인 1950년 7월22일에 최초의 한국은행권인 1000원권과 100원권을 발행해 조선은행권과 함께 통용시켰다.

전쟁 중에 북한군이 조선은행권을 불법으로 발행함에 따라 1950년 8월28일에는 대통령긴급명령 '조선은행권 교환 및 유통에 관한 건'을 공표한다. 이어 1953년 1월16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조선은행권을 한국은행권과 교환(1:1)토록 하고 100원권 조선은행권의 유통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1952년 10월10일에는 거래의 편의를 위해 새 액면인 500원권과 신 1000원권을 새로 발행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국전쟁의 여파로 산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가 큰 혼란에 빠짐에 따라 이를 타개하기 위해 1953년 2월15일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변경(100원 → 1환)하는 긴급통화조치를 단행한다. 1953년 2월17일부터 '원' 표시 한국은행권의 유통을 중지시켰으며 그 동안 한국은행권과 함께 저액면용으로 통용돼오던 7종류 조선은행권(10원, 5원, 1원, 50전, 20전, 10전 및 5전)과 일본정부의 소액보조화폐(1전 주화)의 유통도 전면 중지하고 '환' 표시 한국은행권만을 유일한 법화로 인정했다.1953년 긴급통화조치에 의해 발행된 화폐는 모두 은행권으로 1000환권, 100환권, 10환권, 5환권, 1환권이다. 1962년 긴급통화조치까지 도안이나 색깔 등이 바뀐 새로운 은행권이 몇 차례 발행됐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새 정부는 1962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퇴장자금의 산업 자금화 등을 위해 1962년 6월10일 긴급통화조치를 단행, '환' 표시 화폐를 '원' 표시로 변경(10환 → 1원)하고 '환' 표시 화폐의 유통과 거래를 금지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긴급통화조치에 의해 500원권, 100원권, 50원권, 10원권, 5원권 및 1원권 등 6종의 새로운 은행권을 발행했다. 또한 소액거래시 1원 미만 끝자리수 처리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1962년 12월1일에 10전권과 50전권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1962년 긴급통화조치 이후 우리나라 화폐의 액면체계는 10전, 50전,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및 500원의 8종이 된다. 1966년 8월16일에는 10원화, 5원화 및 1원화 주화를 새로 발행하면서 그동안 '주화의 통용에 관한 임시조치법'에 의해 1/10로 조정해 예외적으로 통용시키던 10환화와 50환화를 대체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1970년대는 우리나라 화폐가 현재의 액면체계를 갖추게 된 시기다. 한국은행은 1970년 11월 30일에 100원화, 1972년 12월1일에는 50원화를 발행해 은행권을 주화로 대체했다. 그리고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거래 단위가 높아져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1972년 7월1일 5000원권, 1973년 6월12일에는 1만원권을 발행했으며 1975년 8월14일에는 거래의 편의를 위해 중간액면인 1000원권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화폐는 은행권이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 및 500원권 4권종이 되고 주화는 100원화, 50원화, 10원화, 5원화 및 1원화의 5화종이 됐다.

1980년대 이후는 화폐의 고급화가 이뤄진 시기다. 1982년 6월12일에 액면 500원 은행권을 주화로 대체하고 1983년 1월 15일에는 주화 종류별로 다소 불일치돼 있던 앞·뒷면의 액면표시 및 숫자를 일정한 크기와 배열로 조정하고 액면간 도안의 구성을 통일해 100원화, 50원화, 10원화, 5원화 및 1원화를 발행함으로써 현용주화를 완성했다. 이후 규격, 색상, 재질, 위조방지요소 등이 조금씩 바뀐 새 은행권들이 발행되지만 큰 틀에서는 지폐의 모습이 유지된다.

그리고 2006년 1월2일 첨단 위조방지장치가 적용되고 디자인면에서도 예술적 세련미가 가미된 마 5000원권이 새로 발행되고 바 1만원권 및 다 1000원권은 올해 1월22일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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