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바젤II 시행과 중소기업의 대응

[기고]바젤II 시행과 중소기업의 대응

조태근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2008.01.10 09:41

2008년에는 바젤Ⅱ 시행으로 중소기업금융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바젤Ⅱ 시행으로 은행들은 BIS비율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 대출전략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도가 취약한 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더 강화된 대출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이들 중소기업은 바젤Ⅱ 도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바젤Ⅱ의 핵심은 은행으로 하여금 차주의 신용도에 상응한 자기자본을 적립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차주의 신용도가 취약할수록 더 많은 자기자본을 적립하도록 은행에 요구하고 있다. 차주의 신용도와 상관 없이 획일적으로 자기자본을 적립한 바젤I에 비하면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바젤Ⅱ의 이러한 변화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전략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즉, 은행이 자기자본 적립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용도가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등 신용등급별 고객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차주의 신용등급이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것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바젤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기 신용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많은 중소기업이 신용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영업실적 개선을 통해서만 신용등급이 향상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스스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신용등급 향상방안은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 부채규모 축소 등으로 나타났다.

물론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데 있어 영업실적 등의 재무항목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단기간에 개선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소기업 CEO의 결단에 따라 실행할 여지가 많은 비재무항목의 효율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규모 기업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자기 신용관리의 첫걸음은 기업이 금융거래에 있어 신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거래은행과 전속거래를 유지하고, 거래은행이 요구하는 자료는 성실하게 신속히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또한 대출금 이자나 원금 연체는 무조건 방지해야 하고, 동종업계의 평판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은 자사가 보유한 경쟁력을 은행에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즉, 제품의 사업성, 우수한 기술력 등 자사의 성장 잠재력과 관련된 내용을 수시로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중소기업은 자사가 속한 업종의 동향을 파악하고 금융권에 해당 업종에 대한 전망이 불리하게 기술되어 있을 경우 적극 대응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관리업종에 속할 경우 자사가 업종 전반의 부진에 제한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은행에 적극 홍보하면 신용등급 향상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CEO의 경영능력 배양도 중요하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선 CEO의 경영능력이 해당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CEO의 사업집념 및 건강상태, 노사관계, 근로조건 및 복지수준 등도 CEO의 경영능력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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