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잘 살던 사람들만 더 살만해진 것이 아니냐." "카드빚이 자꾸 늘어서 죽겠는데, 김칫국 마시는 소리를 하고 있다."
경기회복 전망을 담은 기사에는 유난히 '격한' 댓글이 많이 달린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는 기사에는 말이 안된다는 비판이 붙었다.
전망이 아닌 조사통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은의 소비심리지표 개선을 다룬 기사에는 "누구의 사주로 이런 기사를 내놓느냐"는 항의성 댓글이 따라붙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도 화풀이의 대상이 되곤 한다. '출구전략'이 경기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란 전제로 논의되는 탓에 아직도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들은 '출구'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킨다.
정해진 방식으로 통계를 작성하거나 그 통계에 근거해 전망을 내놓는 당국 입장에서는 억울할 노릇이다. 조사 결과를 그대로 전한 데 불과한데도 "정부의 실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말도 안되는 자료를 내놓는다"는 비난까지 들어야 한다.
이런 댓글은 '악성'으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통계와 현실의 괴리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플러스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서민들에게 경기회복은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라는 것이다.
아울러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도 된다.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의 혜택이 일부에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가 은행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실물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금융시장 내부에서만 돌고 있다. 또 일부 대기업의 자금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기업의 투자는 늘어날 기미가 안보인다.
경제당국의 '출구전략' 논의는 경기가 거의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서 출발한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유동성이 풀린 점을 감안하면 위기 이후 대응책을 미리 점검하는 것은 당국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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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는 지표와 체감경기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다. 그래야 정부가 최근 보폭을 넓히는 '친 서민' 행보에 대한 공감도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