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다보면 주인공의 '엣지'있는 의상이나 핸드백이 끌릴 때가 있다. 실제로 방송국 게시판을 보면 "XXX가 입은 청바지가 어느 브랜드죠?"라고 묻는 질문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이렇게 일일이 물어볼 것 없이 방송을 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순 없을까?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이런 방식의 쇼핑이 현실이 된다. 신용카드사들이 손을 잡고 방송과 융합한 결제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쇼핑이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신한카드, KB카드, NH농협카드, 비씨카드 등 4개 카드발급사는 'T커머스 지불 결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T커머스 솔루션 업체인 미디어벨로와 함께 T커머스 지불 결제 표준화 작업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T커머스는 인터넷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말이다. 비씨카드 회원사인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SC제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씨티은행도 동참한다.
이번 컨소시엄으로 이들 카드발급사에선 T커머스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앞으로 발급되는 신용카드에는 미디어벨로가 개발한 TV 카드 결제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카드사 고객들은 IPTV나 디지털케이블방송과 같은 양방향 디지털 방송를 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나 음악·영상 등 디지털콘텐츠를 신용카드로 즉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TV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들고 있는 핸드백이 마음에 들면 즉시 신용카드로 같은 핸드백을 구매할 수 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나온 가요를 듣고 싶다면 mp3파일을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결제는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결제 단말기를 이용하면 된다. 이 단말기를 TV 셋톱박스에 연결하면 집에서 고객이 직접 결제 할 수 있다.
이번 컨소시엄 출범으로 T커머스 지불 결제 표준도 자연스럽게 확립될 전망이다. 미디어벨로는 카드사들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홈쇼핑 업체 및 IPTV 사업자 등과 업무 제휴를 확대해 T커머스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관련 서비스가 디지털TV를 통해 시범적으로 제공되며 내년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되는 만큼 국내 T커머스 지불 결제 표준이 국제 표준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에선 전화를 걸어 카드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이라 고객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T커머스 결제 서비스가 도입되면 TV 셋톱박스 등에 전용 리더기를 연결하고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