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임금하락.고용부진에 금리상승 우려'
국내 은행들이 전망하는 가계의 신용위험이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3분기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2009년 4분기 동향 및 2010년 1분기 전망)을 보면 가계 부문 신용위험의 올해 1분기 전망은 2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25) 이후 최고치로 2008년 3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고용사정 개선은 지연되는데 비해 시장금리가 오르는 등 은행들이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31로 나타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 매출회복 부진, 원자재 가격 강세 등으로 경영 여건 개선이 지연되며 지난해 4분기(28)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전망은 2008년 4분기 56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꾸준히 떨어졌었다.
반면 대기업은 세계경제 회복 기대, 글로벌 대형기업의 수익성 호조 등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에는 -3으로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2분기(0)보다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들의 대출 태도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가계주택자금에 대해서는 여전히 돈줄을 죄지만 전문직 종사자 등 우량차주와 대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겠다는 것이 은행 대상 설문 결과다. 대출행태지수가 플러스면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고, 마이너스면 소극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1분기 대출태도지수는 가계일반이 6, 대기업이 3을 기록했다. 반면 가계주택은 -13으로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이었고 중소기업도 -6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의 경우 성장회복 속도가 더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수요지수는 19로 지난해 4분기(13)보다 높았다. 가계일반자금 대출수요는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1분기에 9로 조사돼 지난해 4분기(6)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주택가격 상승기대 약화 등으로 축소될 것(올 1분기 3, 지난해 4분기 6)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