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은행 M&A의 키 플레이어

산업은행, 은행 M&A의 키 플레이어

정진우 기자
2010.03.31 11:10

[새 도약 꿈꾸는 국책은행] 산업은행<하>은행권 M&A 한 축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그룹도 처음엔 작은 은행에 불과했지만 인수합병을 잘 해 지금처럼 성장했다."

↑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
↑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올 초 'M&A 활성화를 통한 금융회사 성장 전략'이라는 강연에서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그룹을 예로 들며 강조한 말이다. 이들 그룹의 성장 배경에는 현명한 M&A전략이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 올해 국내 은행권 화두로 M&A를 거론했다. 민 회장 역시 민영화 이후 전략으로 M&A를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민 회장의 말처럼 올해 국내 은행권의 화두는 단연 인수합병(M&A)을 통한 지각변동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 된다는 관측이 많다.

시장에선 우리금융 민영화가 은행권 지각변동의 핵심이라 보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 역시 한 축으로 분석하고 있다. 끊이지 않고 나오는 산은의 외환은행 M&A설 탓이다.

정부는 이미 우리금융 민영화 세부방안을 확정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론스타도 앞으로 6개월 이내 외환은행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선 '우리금융과 KB금융' 혹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을 점치고 있다. 어떤 조합이냐에 따라 외환은행 운명이 결정된다. 시장의 예측대로 KB금융이 우리금융과 합쳐진다면 산업은행의 외환은행 합병설은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우리금융이 하나금융과 짝이 이뤄지면 외환은행을 놓고 KB금융과 산업은행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시나리오 바탕엔 시너지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금융과 KB금융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 확실한 대형화에 다가갈 수 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개인·기업 금융 강점을 살릴 수 있다는 측면이 강하다. 글로벌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산업은행은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등으로 시너지가 충분하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KB금융 회장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또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에 따라 은행권 M&A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권 M&A가 대형화에 방점이 찍혔지만 그 폐해도 만만찮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의 고민은 더해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권 M&A 기준을 '수익성'으로 정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금융위원회 김주현 사무처장은 최근 열린 '금융선진화포럼'에서 "은행의 합병으로 ROE나 ROA가 나아질 수 있느냐"가 은행권 M&A의 판단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지각변동 향방이 대형화와 더불어 얼마나 시너지를 내느냐에 맞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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