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3대' 관전포인트는?

현대건설 매각 '3대' 관전포인트는?

김지민 기자
2010.09.24 13:52

채권단, 현대차·현대그룹 외 제3의 인수자 나올까 '촉각'

현대건설이 채권단 소유로 넘어간 2001년 8월 이후 9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24일 외환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단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3887만9000주(총 발행 주식수 대비 34.88%)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현재 현대건설 최대주주는 정책금융공사(11.12%)이며 외환은행(8.72%), 우리은행(7.51%) 등의 순이다.

채권단은 다음달 1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은 뒤 11월 12일까지 본입찰을 실시, 우선협상대상사를 선정하고 본실사 등을 거쳐 12월 중으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1년 유동성 부족과 재무구조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1조4000억 원의 출자전환과 1조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2005년 5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인수·합병(M&A) 추진을 모색하던 중 대우건설 M&A 등 대형 매각작업과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시기를 잡지 못하다가 올해 7월 초 공동매각주간사단 선정과 매도자실사 등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M&A를 본격화했다.

현재까지 현대건설 인수전에는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 두 곳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물밑경쟁을 벌여왔다. 현대건설 매각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단연 '인수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이 자금동원력에선 현대그룹을 앞지르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금액이 3조~4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4조5000억원 이상의 현금동원이 가능하며 신용등급도 높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에도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현대그룹은 1조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할 경우 현대건설 인수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던 채권단과의 갈등도 법원이 채권단 공동제재를 풀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현대그룹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제3의 인수자가 나올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 외에 또 다른 인수자가 나올 경우 매각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동성이 있는 그룹 가운데 현대건설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 곳이 나올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며 "자금조달 및 경영계획 등에 대해 합리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자의 인수가격과 경영능력 등에 초점을 맞춰 우선협상대상자를 평가하겠다는 것이 채권단 기본 입장이지만 재무 항목 외에 향후 도덕성 등 비재무평가 항목과 관련한 평가기준도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인수자 선정기준에 대해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지만 본입찰 전인 11월 이전까지는 계량·비계량 평가 기준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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