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에 내일 오전까지 자금조달 증빙 요청

현대그룹에 내일 오전까지 자금조달 증빙 요청

신수영 기자, 김지민
2010.11.23 11:34

(종합)매각주간사, 프랑스 은행 1.2조 및 동양종금 차입금 7000억

현대건설(173,000원 ▼2,400 -1.37%)공동매각주간사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자금과 관련해 자금조달 증빙 소명을 요청했다.

메릴린치,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 M&A실 등 3개 공동매각주간사는 23일 현대그룹이 제출한 자금조달증빙 가운데현대상선(21,100원 ▲350 +1.69%)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나티시스은행의 예금에 대한 자금조달 소명을 현대그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동매각주간사는 현대그룹이 동양종금증권과 체결한 콘소시엄 계약서에 풋옵션 조항 존재 여부에 대한 내용의 소명도 요청했다.

이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과 관련해 일부 자금에 대한 건전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공동매각주간사는 이번 조치는 시장에서 이슈가 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는 현대그룹 측의 소명서가 접수된 뒤 체결키로 했다. 소명서 제출 시한이 내일(24일) 오전으로, 이후 소명서 내용에 따라 MOU 날짜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당초 23일 경 MOU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자금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명 이후로 체결 시한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1조2000억원에 대해서는 현대그룹 측 자금인지 여부와 현대그룹 측 자금이라면 이를 근거로 인수대금을 치를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며 "동양종금증권 자금도 출처를 밝히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자금조달 내용 중 허위나 위법적인 사실이 발견된다면 양해각서(MOU)나 본계약(SPA) 규정에 의해 처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16일 본 입찰에서 현대건설 인수가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5조5000억원을 제시하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2조원 정도의 자금에 대해 논란이 불거졌다.

우선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을 예금주로 예치된 1조2000억원의 출처가 문제가 됐다. 총 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이 거액 예금을 보유한 점이 믿기 어렵다는 것. 이는 주식 등을 담보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으로 번졌다.

아울러 동양종금증권에서 차입한 7000억원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독일의 M+W그룹이 막판에 빠지며 백기사로 등장한 곳이다.

이 자금을 두고 현대증권 노조는 동양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점 등을 들며 정상적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대상선 자산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고,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처럼 과도한 풋백옵션을 적용했을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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