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한지붕 두은행 실험 성공할까?

하나-외환銀, 한지붕 두은행 실험 성공할까?

오수현 기자
2010.12.07 16:27

국내 첫 시도, 일본의 도쿄미쓰비시 UFJ은행과 미즈호그룹과 비슷

하나금융지주(110,400원 ▲1,600 +1.47%)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에 당분간 합병하지 않고 '듀얼뱅크'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이는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로 그동안 국내 은행 합병 사에 없었던 방식이다. '한 지붕 두 은행'의 시너지가 얼마나 잘 발휘될 수 있을까가 초점이다.

7 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일본의 '도쿄-미쓰비시 UFJ은행'과 '미즈호그룹' 등의 합병 방식에 대한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주요 케이스스터디(사례연구) 대상인 미즈호 그룹은 2000년 다이이치간교은행(DKB),후지은행,니혼고쿄은행 등 3개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거대 금융그룹이다.

이들 세 은행은 미즈호라는 공통된 이름을 사용하지만 법인체는 각각 독립돼 있다. 각 법인에 기업사업부, 가계사업부 등 명칭을 부여해 하나의 기업 내 부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 법인별로 독립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외환은행이 지주사로 편입되면 이 같은 모델을 따른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도쿄-미쓰비시 UFJ은행' 모델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합병방식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1996년 당시 도쿄은행과 미쓰비시은행의 인수·합병(M&A)은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그룹인 미쓰비시그룹 소속이던 미쓰비시은행과 일본의 유일한 외국환 전문은행이었던 도쿄은행 사이의 합병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도쿄은행은 국제금융 업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해외점포수는 당시 일본 대형은행들(20~25개)을 크게 뛰어넘는 62개에 이르렀다.

합병 당시 양 은행은 소속 상 도쿄은행이 미쓰비시은행의 존속은행이 됐으나, 대등합병을 원칙으로 했다. 이후 양사는 21개의 소위원회로 구성된 합병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소위원회 위원장에는 양사의 담당임원들이 고르게 취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도쿄-미쓰비시 UFJ은행은 합병 과정에서 기존의 주요 은행들을 통합하지 않고 각각 특화 은행으로 유지해 영업해왔다"며 "도쿄은행이 외환은행과 성격이 유사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에서도 이같은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 1일 도쿄-미쓰비시 은행의 합병준비위원회와 유사한 형태의 '시너지 추진단'을 설립했다. 코퍼릿센터(Corporate Center), 쉐어드 서비스(Shared service), 영업, 딜 클로징 등 모두 4개 부문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임직원이 공동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외환은행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2~3년 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외환은행 브랜드와 독립성은 존중돼야 한다"며 "시간을 두고 효율적인 경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합병계획은 없으며 2은행 체제로 오랜기간 간다"며 '듀얼뱅크' 체제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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