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주당 850원의 진실게임

외환銀 매각, 주당 850원의 진실게임

오수현 기자
2010.12.06 18:11

(종합)주당 850원, 인수가격 낮춰 공시 vs 과도한 배당 요구 안전 장치

"인수가격을 주당 850원 낮춰 공시한 것이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위반이다"(외환은행 노조).

"론스타의 배당을 최대 850원으로 제한한 것이어서 인수가격과 관계없는 것이다"(하나금융 관계자).

하나금융지주(110,400원 ▲1,600 +1.47%)와 외환은행 사이에 '850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외환은행노조는 6일 하나금융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공시한 계약금액(주당 1만4250원) 외 추가적으로 주당 850원을 론스타에 지급하기로 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며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주당 850원을 어떠한 방법으로든 확정 보전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즉 하나금융이 매각대금과 별도로 주당 850원을 무조건 론스타에 추가지급키로 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5일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주당 1만4250원, 총 4조6888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외환은행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실제 인수 가격은 주당 1만5100원, 총 인수액은 4조9685억원으로 하나금융의 발표보다 약 2800억원 늘어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추가금액은 외환은행에서 올해 실적에 대한 배당형식으로 론스타에 지급하게 될 것"이라며 "외환은행의 배당액이 주당 85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나머지 금액을 하나금융에서 지급할 예정이라 국부유출 논란을 피하게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결국 론스타의 먹튀 전략을 도와준 만큼 감독당국에서 하나금융의 인수합병 승인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론스타의 과도한 배당요구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론스타가 2010년 실적에 대한 배당권리가 있어 순익이 많이 날 경우 과도한 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우려로 론스타가 요구할 수 있는 배당액을 주당 850원 이내로 제한한 게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즉 850원은 인수가격에 포함되는 게 아니라, 올해 실적에 대한 주당 결산배당액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현재 현대건설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고배당에 대한 론스타의 기대가 상당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올해 결산배당 규모를 주당 850원으로 제한한 것은 론스타와 협상에서 주도권을 발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당기순이익 1조60억원을 기록한 2006년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0원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순익 규모가 8190억원을 기록, 2006년 순익규모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는 2006년 결산배당을 근거로 주당 1000원 이상의 배당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배당은 대주주인 론스타의 권리인만큼 하나금융에서 급격한 자산가치 하락 막기 위해 상한선을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과도한 리스크를 막기 위한 제어장치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배당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 최대주주와 인수자가 배당액수를 미리 결정한 것을 공시위반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 여부는 보다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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