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책반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자

돌아온 '대책반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자

김익태 기자
2010.12.31 11:09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이 돌아왔다. 2008년 2월 재정경제부 차관을 끝으로 28년 관료 생활을 마무리한 지 3년여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금융실명제(93년) 부동산실명제(95년) 외환위기(97년) 신용카드 사태(2003년) 등 국가경제에 빨간 불이 켜질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그다. 어려운 시장을 수습하는 '악역'을 도맡았고, 그래서 따라다닌 별명이 '대책반장'이다.

그는 정통 경제 관료지만 이례적으로 'SD'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유력 정치인에게나 붙은 영문 이니셜을 갖게 된 건 경제 위기 때마다 온 몸을 던져 해결책을 도출해내는 과정에 강력한 카리스마가 형성된 영향이 컸다. 김 내정자는 대책반장을 맡을 때마다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밤을 지 샌 것으로 유명하다.

3년 전 재경부를 떠나면서도 "아침이 되면 밤샘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지고 새로운 전의가 밀려오곤 했다. 아침을 깨우는 햇볕을 받으면 마치 식물처럼 힘이 솟곤 했다"고 관료 생활을 회고했다. 그 만큼 추진력이 강해 상사들로부터는 믿음직한 해결사로 인정받았고, 성격 또한 화통하고 리더십을 갖춰 후배들로부터의 신망도 매우 두터웠다. 업무 내용 파악이 빠르고 핵심을 찔러 보고하기 편한 상사로도 꼽혔다.

김 내정자 기용에 대해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들은 "필연"이라고 반응했다. 큰 대과 없이 소임을 다한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산적한 금융 현안을 해결하는데 그 만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임자처럼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내년은 우리 경제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계부채와 저축은행 부실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속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정리를 통해 불안요인이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실물경제 지원도 강화해야 하고, 주요 20개국(G20) 후속 조치를 통한 금융개혁도 마무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고, 김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내정자는 평소 공직자로서 '자기희생'과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을 강조한다. "공직은 얻는 것과 잃는 것이 같은 제로섬 게임으로 모든 것을 챙길 수 없다"며 자기희생 감수 필요성을 말한다.

공직자를 전선을 지키는 군인에 비유하며 한 병사가 초병 근무 중 잠들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스스로 고백하고 참수됐다는 몽고제국의 옛 역사도 언급한다. 군인에게 주어진 엄격한 책임을 생각하듯 자신의 업무와 정책에 대해 국민들에게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다.

특히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 한다'고 말했던 그는 평소 시장 실패시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는 '제도론자'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중요 금융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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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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