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고금리 예금 특수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그나마 있는 저축은행 여신도 만기가 되면 시중은행에 뺏기고 있어 더 이상 '고금리'를 주기 어려운 탓이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4.75%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11월 8일 4.25%에서 '만기' 특수로 조금씩 오르다가 올해 1월14일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 3월8일 4.92%까지 치솟은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현재 0.1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수준이다.
특히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금리 하락세가 심하다. 일부 저축은행의 금리는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 금리보다 낮다.
부산저축, 부산2저축을 제외한 부산지역의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11일 현재 4.32%로 전체 평균금리(4.75%)보다 0.43%포인트나 낮다.
부산지역 저축은행 중 전체 평균금리를 웃도는 금리를 주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 부산솔로몬저축과 부산HK저축의 예금금리는 최저금리 수준인 3.8%에 그치고 있다.
이는 국민은행(e-파워정기예금 4.10%, WINE정기예금 4.00%), 기업은행(서민섬김통장 4.00%), 농협(왈츠회전예금2 4.20%), SC제일은행(e-그린세이브예금 4.10%), 부산은행(꽃보다당신정기예금 4.10%), 산업은행(e-Sense 정기예금 4.70%)보다 낮은 수준이다.
부산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일 기준 수신은 전주대비 50억원 빠졌다"며 "수신 자금을 마땅히 굴릴 데가 없어 금리를 매우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당시 대규모 예금인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린 탓에 들어온 자금이 이미 많다는 설명이다.
인천지역의 A은행장도 "요즘은 아는 분이 돈 보따리를 싸들고 오면 그냥 시중은행으로 가달라고 부탁을 한다"며 "여신을 할 곳이 없는데 고금리 수신을 하면 역마진이 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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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도 "요즘 저축은행은 아사직전"이라며 "새로운 여신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여신도 시중은행에서 저금리로 낚아채가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최근 장기간 전산마비로 신뢰를 잃었던 농협이 지난 4월 2주(18일~29일)동안 특판 예금으로 4.6%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부산을 비롯한 지방 저축은행 만기고객이 농협으로 쏠린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전산마비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신액은 오히려 늘었다.
최근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를 겪은 제일저축은행도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수준인 5.2%로 올려 수신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