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녀시대와 투어 버스

[기고]소녀시대와 투어 버스

문정숙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2012.01.16 05:24

몇년전 거리를 지나가다가 화려하게 치장한 버스를 보고 놀라움과 호기심을 지울 수 없었다.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버스 자체가 온통 사진과 문구로 뒤덮여 있어 그야말로 움직이는 광고판과 같았다. 앞면에는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이라는 문구와 함께 옆면에는 9명 소녀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도대체 “소녀시대”는 뭐고 9명의 사진은 또 뭐란 말인가?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세월이 흘러 나중에 알고 보니 K-POP을 대표하며 일본과 미국에 진출한 바로 그 “소녀시대”였던 것이다.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소녀시대” 열풍은 단순히 우리의 음악을 수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 패션, 음식까지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시켜 수출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소녀시대에게 박수를 보낸다.

몇년전에 필자가 보았던 소녀시대 버스의 광고효과는 어느 정도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머리를 맴돈다. 소녀시대가 데뷔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광고방안 중에 하나가 소녀시대 버스였을 것이다. K-POP에 무관심했던 필자조차도 몇년전에 보았던 소녀시대 버스를 기억하는 정도라면 광고효과는 어느 정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버스를 뒤덮고 있는 소녀시대 문구와 9명의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움과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고, 버스 자체가 이동성이 용이하여 사람들이 많은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녀시대 버스는 즐거운 충격으로 남아 있다.

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금융분쟁 처리의 공정성을 제고하고 금융교육 강화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의 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바 있다. 결과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도 하였다. 이와 더불어 필자는 직원들에게 금융감독패러다임 전환의 일환으로 공급자중심의 사고에서 소비자중심의 사고로 전환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늘 당부하고 있다. 소비자중심의 사고전환으로 인한 결과물의 하나로 금융교육을 위한 ‘투어 버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투어 버스는 지방 도시를 비롯하여 소외받은 시골외지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금융소비자를 직접 찾아가서 민원, 분쟁, 금융상담, 금융교육 등을 제공하기 위하여 도입하게 된 것이다. 투어 버스는 언제 어디서나 금융소비자가 원하는 곳이면 신속하게 찾아가 금융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모두가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의 피부에 와 닿는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예를 들어 한 시골마을에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있는 마을회관 앞으로 투어버스가 도착하여 금융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애로사항에 대해 상담도 하고 건의사항도 들으면서 사랑방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투어버스는 현장 중심의 맞춤형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자보호의 홍보와 소통의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다.

투어버스는 금융에 대해 문외한인 금융소비자에게 기본적인 지식과 방법들을 교육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금융감독제도에 대한 개선사항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기초적인 금융지식을 조금만 알고 있어도 피해를 입지 않을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명 그룹이었던 소녀시대의 홍보를 위한 소녀시대 버스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팬들에게 다가왔으나 이제는 소녀시대가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투어 버스도 처음에는 금융소비자에게 낯설게 다가서겠지만 향후에는 금융소비자의 친구이자 안내자로 더욱 가까이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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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편집국장

박재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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