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스마트폰이 참 많이 보급됐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 중 그 기능을 충분히 알고 잘 활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혹자는 휴대폰 기계가 스마트 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한 사람이 쓸 수 있어서 스마트폰이라고 하더군요. 오늘날 기술적인 발전은 이미 일반인들의 학습속도를 뛰어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보험회사의 국내지점을 포함, 이미 50개가 넘는 보험회사가 국내에서 영업 중이며 재보험회사를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회사만 30개가 훌쩍 넘어섭니다.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보험 상품들이 개발됐고 보상하는 경우와 보상하지 않는 경우도 복잡해졌습니다.
생명보험사의 보유계약만 해도 7500만건이 넘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보험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계시는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해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되는 보험관련 민원을 보면 아직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과 보험회사의 생각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차이'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듭니다.
보험이라는 것이 다수의 사람이 공동으로 위험에 대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결국 사람의 일인지라 다소간의 불협화음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겠지만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보험의 모습은 일반 소비자의 상식을 훌쩍 앞서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도 돌이켜 생각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본인이 '보험'에 대해 정식으로 '교육'받은 적이 언제였는지. 영국은 초등학교 때부터 보험과 확률, 통계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릅니다.
보험을 비롯해 금융투자, 신용카드 등의 금융생활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긍정적인 경험을 성장과정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늘 고민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 보험회사와 소비자 간의 두터운 믿음이 필수적임에도 작금의 현실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소비자는 보험회사가 제대로 보상을 하는지, 받을 것을 못 받았는지, 다른 사람에 비해 덜 받지는 않았는지 신경이 쓰입니다.
보험회사는 혹시나 보험사기는 아닌가 걱정을 합니다. 보험사기로 연간 약 2.2조원이 누수되고 있어 한 가구당 보험료를 약 15만원씩 더 내고 있는 꼴인 현실을 감안하면 보험회사의 걱정도 무리는 아닙니다.
독자들의 PICK!
옛날에 아랫목에서 여러 형제들이 한 이불을 덥고 자던 때가 생각납니다. 춥다고 한명이 이불을 돌돌 말기라도 하면 반대편에서는 여지없이 추위에 잠이 깰 수밖에 없었지요. 누군가가 돌돌 말아가 버린 보험금 때문에 정작 다른 소비자 전체에게 부담이 됐습니다.
보험사기에 대해 일반적인 사기와 달리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즉 당사자에 국한되는 보통의 사기와 달리 보험사기는 바로 여러분들 모두를 상대로 하는 사기일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와 소비자 사이의 믿음까지도 갉아먹는 주범입니다.
대내외적으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많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현명하게 풀어 나가기 위한 혜안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여러 불안요인으로부터 나와 가족,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있는 '마음의 집'을 짓는 것이 보험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재료에서부터 짓는 과정 그리고 사후의 관리까지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옛말에 비뚤어진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까지 잡는다고 하였습니다. 교각살우(矯角殺牛)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소비자와의 두터운 믿음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도록 보험회사가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헛된 기대를 하게 만든 것도 결국 과장 광고나 불충분한 설명과 같은 보험회사의 무리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는 소비자들에게 보험회사의 광고가 심사받도록 할 것입니다. 부풀리거나 감추지 않고 떳떳하고 공정한 광고로 신뢰의 첫 단추를 채워나가야겠습니다.
무리하면 탈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마음의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되돌아봐야겠습니다. 보험회사와 소비자 모두가 합리적 기대 이상의 욕심을 덜어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