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

"나 이번에 신용카드 한도액을 확 줄였어. 아무래도 너무 낭비하는 거 같아서. 앞으로 절약하고 알뜰하게 살아야지."
나정보씨가 집에 오자마자 누나인 신상씨에게 자랑스레 한 말이다. "어, 나는 일부러 신용카드 한도액을 충분히 두고 있는데? 한도액에 빠듯하게 맞춰서 신용카드를 쓰면 신용등급이 내려가서 나중에 대출받을 때 금리가 올라간다고 해서 말이야." 신상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정보씨는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면 신용카드 이용한도액을 높이는 것이 좋을까? 심지어 신상씨는 "전혀 연체를 하지 않았더라도 한도액에 비해 결제액이 너무 높다 싶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고 하더라, 야."라며 겁을 줬다.
◇한도액과 신용등급, 그 오묘한 관계=신용카드 이용한도액이 100만원인 사람과 300만원인 사람이 동일하게 매월 90만원씩을 결제했다. 두 사람의 소득과 신용등급은 같다. 이 경우 이용한도액이 100만원인 쪽이 300만원인 쪽보다 신용등급이 낮아질까.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신용카드 이용한도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신용등급은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결정된다는 것.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주로 보는 것은 카드 이용액과 보증액, 대출액을 포함한 보유하고 있는 채무의 수준, 신용거래 기간과 대출·카드 등 신용거래 종류 및 형태 등이다. 따라서 앞서 질문의 답은 "카드 한도액만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지거나 오르지 않는다"이다.
KCB 관계자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용 한도대비 결제금액 비율이 신용등급에 크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총 부채액수와 연체 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 기준을 계산하므로, 한도액 대비 결제액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아예 "개인 신용을 평가할 때 신용카드 한도액 대비 결제액 비율은 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도액을 빠듯하게 낮춰도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딱 잘라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중요한 것은 '패턴'이기 때문이다. 가령 이용한도가 100만원이고 연체 없이 매달 99만원 씩을 썼다면 큰 영향이 없겠지만 연체가 있었다면 한도가 200만원인 사람에 비해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더욱이 이용한도액이 너무 낮으면 연체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결국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한도액을 설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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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연체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신용카드 사용내역 중 신용평가의 기준이 되는 주요 요소가 바로 '납부 연체내역'이기 때문이다. KCB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크게 네 가지 기준으로 개인 신용을 평가하는데 그 중 하나가 상환이력정보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카드 납부 연체내역으로 부채상환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을 삼는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연체 빈도, 액수, 기간 등에 따라 신용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며 "건전한 신용카드 거래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신용평점에 긍정적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한도액 높이려면=연체내역을 포함한 부채상환능력은 신용카드 한도액을 정하는데도 주요한 기준이다.
결국 신용카드 한도액을 높이려면 우수한 상환능력을 입증해야하고 이는 곧 신용등급 평가에서 또 다시 긍정적 요소가 된다.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셈이다.
각 카드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카드 사용자의 상환능력은 크게 세 가지를 통해 평가된다.
우선 사용자의 연소득이 큰 기준이 된다. 또 다른 카드 사용내역이나 대출상황 등 신용거래 정보를 본다. 마지막으로 KBC와 나이스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신용등급을 참고한다.
카드 연체율 0%를 유지하고 현금서비스 등을 정확히 상환하는 자세가 신용카드 한도액을 높일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A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 없이 장기간 카드를 사용한 고객의 경우 본인이 원한다면 한도액을 단계적으로 증액한다"며 "대략 1년이나 반년 단위로 한도 증액이 가능한 고객들에게 한도증액에 관한 참고사항을 전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