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조 5월 가계빚 폭증에… 당국, 비상등 켰다

9.3조 5월 가계빚 폭증에… 당국, 비상등 켰다

김미루 기자, 박소연 기자
2026.06.1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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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비상관리체계 돌입… 증시 활황 따른 빚투 원인
고액연봉자 신용대출 한도축소·중도상환 유도 등 조치

지난달 전금융권의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폭증하자 금융당국이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관리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회사에 대해 매주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은 고액연봉자의 신용대출 한도축소 등 자율관리 조치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이날 발표한 '2026년 5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 달 새 9조7000억원이 늘어난 2024년 8월 이후 최대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4조원 늘어 전월 5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전월 2조원 감소에서 5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4월 9000억원 감소한 신용대출 잔액이 5월엔 3조4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활용해 주식시장에 뛰어든 차주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9000억원 늘어 전월 2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 자체의 주담대는 1조4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고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에서 3조7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3000억원 늘어나 전월 1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될 때까지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금감원과 5대 은행, 관리목표 미준수 금융회사 등이 참석하는 점검회의를 매주 열어 관리계획 이행상황을 집중점검한다.

금융권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그래픽=윤선정
금융권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그래픽=윤선정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 등에 따라 출회된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담대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신용대출의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는 만큼 전금융권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가계대출 자율관리 조치를 더욱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권은 최근 급증하는 신용대출 관리를 위해 고액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축소,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한 상환유도 등 자율관리 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개별 은행은 자체 관리목표와 경영전략을 고려해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12일부터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규 가계신용대출과 갈아타기(대환)를 모두 중단한다. 영업점의 신규와 갈아타기 대면상품은 정상운영한다. 서민금융과 우리원드림(WON Dream) 갈아타기 대출도 정상운영한다. NH농협은행은 12일부터 주담대의 MCG(모기지신용보증) 가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체가 대상으로 정책대출상품은 제외된다.

신 사무처장은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한다"며 "앞으로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준비된 추가대책을 적기에 과감히 시행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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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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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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