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MT금융페스티벌]대학생들, 금융의 바다에 빠지다
"금융아, 놀자~"
대학생들을 위한 '금융 축제의 장'인 '제1회 MT금융페스티벌'이 30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 '덴빈'이 몰려왔지만 대학생들의 금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학생들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도착해 행사가 시작할 무렵 250석의 자리는 빼곡히 찼다.
미래 금융인재답게 대학생들이 단연 관심을 보인 부분은 '금융시장의 현황과 전망'이었다. 가계부채의 심각성, 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 전문가를 방불케하는 질문도 쏟아졌다.
이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선수(?)답게 물 흐르듯 답변을 이어갔다.
중앙대학교 유종선 학생(경제학과·3학년)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금융감독원에서 은행을 감사할 때 뭐를 가장 집중적으로 보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시간이 부족해 질문을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특유의 차분하고 위트 있는 언변으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 선임된 김 행장은 대학생들과의 공식적인 만남이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면서도 "빚내서 주식투자 하면 절대 안 된다. 수명이 리스크다" 등 톡톡 튀는 발언들로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은행 홍보를 위해 김 행장이 직접 모델로 출연한 광고가 방영되자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광고에서 김 행장은 '요기, 조기도 하나은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귀엽고 앙증맞은 율동과 노래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사내용으로 별도 제작됐다. 사기 진작을 위해 직원들로 하여금 광고에 맞춰 춤과 노래를 한 후 업무를 시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취업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학생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기 위해 국민은행 전홍철 인사팀장이 직접 자리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선발 기준을 대폭 바꿨다. 소위 말하는 '스펙' 대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섭형' 인재를 뽑겠다는 것.
전 팀장은 "지원서에 자격증, 어학연수, 공모전 등을 적을 수 있는 란을 모두 삭제했다"며 "대신 인문학 도서를 읽고 심층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은행의 인재상과 어떻게 맞는지 등을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사회자인 곽현화(개그우먼)씨가 국민은행의 초임 연봉을 묻자 "부모님들이 좋아할 만큼은 줍니다"라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토크, UCC·광고 수상작 상영, 취업토크, 가수 린의 축하공연 등 3시간에 걸쳐 다채롭게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금융권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같이 웃고 즐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