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금리를 둘러싼 시중은행들의 '눈치보기'가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연 4.5%(각종 우대금리 포함)의 최고 금리를 주기로 결정했지만, 다른 은행들이 6일 상품 출시 직전 금리를 높일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이 제출받은 은행별 재형저축 약관 확정안에 따르면, 국민·우리은행은 기본 금리에 0.2~0.3% 포인트 우대 금리를 더한 최대 4.5%의 금리를 책정했다. 우대금리 조건이 급여 이체와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 비교적 달성하기 쉬운 것이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최대 금리를 누릴 것이란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들은 최대 4.0~4.2%의 금리를 책정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탓에 소비자들이 금리 0.1% 포인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우리은행의 초반 독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다수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재형저축 금리 추가 인상 방침을 정하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4일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나와 있는 금리는 금감원에 대한 약관 제출 마감 날짜 때문에 일단 써 낸 것일 뿐, 서민 재산형성을 돕는 상품 취지 등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금감원의 재형저축 약관 승인이 내일(5일) 저녁쯤에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금리를 조정할 시간이 남아 있다. 오늘(4일)부터 내일 저녁까지 내부 검토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형저축은 은행으로서도 미래고객을 유치한다는 측면이 커, 다소 부담을 안더라도 다른 은행보다 금리 측면에서 밀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판매 개시일(6일) 각 은행 홈페이지 및 창구를 통해 고시되는 최대 금리는 연 4.5%를 넘어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리는 금감원의 승인 사항이 아니어서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한 차례 각 은행들의 '카드'가 공개되면서 '눈치싸움'은 더 치열해졌다"며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우대금리 등을 이용해 최대 금리가 4% 후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금리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진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늦은 이달 말쯤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산망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약관 제출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과는 이미 사전에 충분히 협의한 만큼 (출시 예정일인) 6일 전에 약관 심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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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행보도 관심사다. 산업은행은 관련 재형저축 출시를 위한 전산망 준비가 늦어지면서 이달 말쯤으로 상품 판매시기를 늦췄다. 재형저축 시장 선점 경쟁에서는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고금리'로 뒤늦은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역마진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상품인 'KDB다이렉트'를 출시해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며 "개인금융 강화를 강조하는 최근 산업은행 행보를 볼 때, 앞서 출시되는 다른 은행들 이상의 고금리 재형저축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