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실비보험 4월부터 대폭 변동, 100세 보장은 3월까지만 판매합니다. 가입을 서두르세요"
지난 한 주,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자나 전화연락을 받았다. 불안해진 소비자들의 심리를 노린 절판마케팅은 특히 보험대리점(GA)에서 심했다.
#얼마 전 재무설계를 해준다며 보험사 직원이라는 사람이 기자에게 접근했다.
몇 번 만나더니 변액보험 2~3개에 가입하라고 했다. 한번 가입하면 20~30년을 유지해야 하지만 그에 대한 조언은 없었다. '그냥' 그 정도는 당연하다는 투였다. (변액보험은 설계사에게 떨어지는 수수료가 다른 상품보다 높다.) 알고 보니 그는 한 보험대리점에 소속된 설계사였다.
보험은 다른 금융권에 비해 민원이 많다. 지난해 기준 금융권 전체 민원의 75%가 보험이다. 업계는 복잡한 보험계약의 특성상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보험사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보험모집 관련 민원의 비중이 28%로 가장 많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다. 설계사에게 상품 설명을 제대로 못 들은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전속 설계사 관리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숫자가 수천~수만 명으로 많은데다가 개인사업자처럼 활동하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기 어렵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들이 회사의 '첫 고객'이자 상품을 팔아주는 '갑'이다.
몇 년 전부터는 GA가 이런 '절대 갑'에 가세했다. 보험사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이들에 의지하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불완전 판매나 승환계약(대리점이나 보험사를 옮긴 뒤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새 보험사의 보험에 가입하도록 유도) 등 부당 모집사례가 발견돼도 꿀 먹은 벙어리다.
그나마 전속 설계사 조직은 보험사나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만 GA는 그렇지 않다. 체계적인 설계사 교육을 할 역량이나 마인드가 부족한 데다 당국의 감시망에서도 벗어나 있다. GA 숫자가 수 만개에 달하고, 작은 곳은 수시로 사라졌다 생기는데 검사는 겨우 생보, 손보협회서 각각 1개 팀이 나간다. 승환계약 근절을 위해 체결한 업계 자율협약에도 GA는 빠져 있다.
GA 스스로 개선책을 찾지 못한다면 보험사나 당국이 나서야 한다. 그러나 보험사는 GA가 무서워서, 당국은 다른 우선순위를 먼저 처리하느라 손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