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별 차별화로 영세 업체 경쟁력 약화

설 연휴에 앞서 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 과열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졌다. 불과 1, 2달 전에 몇십만원을 주고 휴대폰을 구입했는데 같은 기종의 공짜폰이 등장하는 등으로 손해를 봤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투명하지 않은 통신사 보조금 정책에 대해 억울하면서도 대놓고 분노하지도 못하는 곳들이 있다. 바로 영세한 통신기기 소매업자들이다. 차별적인 보조금 지급으로 대형 양판점과의 경쟁이 더 어려워졌다.
1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통신기기 소매업의 부실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6.7%였던 부실률은 2011년 8.3%, 2012년 10.2%였으며 2013년(9월 기준)에는 12.5%로 높아졌다.
이처럼 통신기기 소매업의 부실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통신사 보조금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영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신기기는 통신사와 제조사를 통해 휴대폰 등 기기와 이동통신 번호가 공급되고, 대리점과 각종 판매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유통 구조를 띄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판매 전략의 하나로 통신사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법적 보조금 상한선은 27만원으로 정해져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특히 보조금은 판매가 많은 큰 소매점, 대리점에는 많이 지급되고, 영세한 업자들에게는 적게 지급되는 등 유통경로별로 차별화 돼 있다. 협상력이 약한 중소상인의 경우 대형 양판점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업체들 간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대리점은 등록이 까다롭지만 판매점 형태는 창업이 간단해 진입장벽이 낮다. 전국의 통신기기 소매업체는 2012년말 기준 2만7846개로, 2006년에 비해 93.9% 증가했다.
반면 시장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0억1000만대 수준이며, 올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12억4000만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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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2017년에는 16억8000만대로 5년 평균 성장률이 18%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이동전화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완만해지는 등 통신기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휴대폰 산업이 잘 나간다고 하는데 관련 업종이 모두 잘 나가는 것은 아니다"며 "통신사나 제조사는 수익을 내고 있지만 호황이 판매점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