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던 우리은행, 역시 매각 실패…소수지분 '흥행'

속보 혹시나 했던 우리은행, 역시 매각 실패…소수지분 '흥행'

박종진 기자
2014.11.28 18:20

자회사 분리매각 3.5조 확보 + 소수지분 매각 '4차 매각 종료'…내년 경영권매각 재추진해도 성사 불투명

설마 되겠나 했던 우리은행 매각이 결국 또 실패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떠나면서까지 못 푼 숙제로 꼽았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취임 직후 "직을 걸겠다"고 했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다.

담당 부처 수장인 신 위원장이 "이번이 아니면 죽어도 못 판다"고 했던 만큼 매각 방법도 과거와 달랐다. 묶어 팔기(일괄매각)가 유효경쟁조차 성립하지 않고 계속 무산되자 쪼개 팔기(자회사 분리매각)로 진행했다.

매각의 3대 원칙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금융 산업 발전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회수 극대화는 아예 팔리지 않는 상황이니 '0원'보다는 얼마라도 자금을 회수하는 게 낫다고 봤고, 자회사별 수요가 있으니 신속한 민영화가 가능하고, 매수자들이 관련 업종에서 시너지를 내면 이게 곧 금융 산업 발전이라는 해석이었다.

매각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매각형태와 매각주체, 대상 지분도 고심 끝에 설계했다. 우리금융 14개 자회사를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 우리은행계열로 쪼갰고 각종 규제를 피해 매각주체도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지주 등으로 나눴다. 우리은행 56.97% 정부 지분도 30% 경영권 매각과 나머지 소수 지분 매각으로 병행해 추진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이라는 최종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국내에 마땅한 인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현행 제도로는 더 이상 어렵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계 기관이나 PEF(사모투자전문회사)에 파는데 여전히 거부감이 강한 분위기"라며 "어떻게 매각전략을 짜야 팔 수 있을지 해답이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내년에 매각을 재추진하더라도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 시장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는데다 네 차례 매각 과정에서 이렇다 할 인수 후보가 없음을 거듭 확인한 탓이다.

다만 이번 매각에서 소수 지분 매각으로 17.98%를 털어낼 수 있다. 접수 물량 23.76% 중 가격이 높은 순으로 지분을 배정한다. 물론 예정가격(최소 매각가)보다 낮게 써낸 입찰자는 배제된다. 17.98% 지분은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약 1조3000억~4000억원 정도다.

자회사 분리 매각으로 약 3조5000억원을 거둬들인 것도 성과다. 경남,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계열 매각대금 1조7272억원, 증권계열(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매각대금 1조7949억원 등이다.

우리금융에 투입된 전체 공적자금은 12조7663억원, 총 회수금액은 7조4862억원으로서 회수율은 58.64%다. 회수금액에는 과거 상장 당시 구주매출, 블록세일, 배당금, 파산 배당금, 지방은행 매각 대금 등이 포함됐다. 증권계열 매각대금은 매각주체가 우리금융지주여서 공적자금 회수금액으로 아직 잡히지 않고 내부에 유보돼 있다. 소수 지분 매각 대금까지 더해질 경우 회수율은 70% 안팎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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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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