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현직서 물러나..."보험업 신뢰도 낮은 것은 아쉬워"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사진)이 45년간 몸 담았던 금융권 현직에서 물러난다. 고 부회장은 신한은행 전무를 거쳐 신한생명 사장,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초대 사장,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은행 30년, 보험 15년 경력의 금융 '베테랑'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협회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신임을 받아 연말 임원인사에서 보험영업 총괄로 중용됐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고 부회장은 이날 교보생명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 2012년 화보협회 이사장 임기를 4개월 여 남겨두고 교보생명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후 황용남 교보생명 고문과 더불어 신 회장의 경영 조언자, 대외 업무 지원 역할 등을 수행했다. 결재라인에 들어가지 않고 자문 역할만 했던 그는 지난해 연말 보험사업총괄담당으로 중책을 맡았다. 보험사업총괄담당은 전략채널, 마케팅, 설계사 채널 등 보험영업을 총괄하는 자리로 사실상 영업 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생보협회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1944년생 고령임을 감안해 후선으로 물러날 것이란 예상도 없지 않았으나 연말 인사에서 신 회장은 그를 중용 했다.
고 부회장은 영업전면에 나선 이후, 책임경영 차원에서 인사권 등 경영참여 확대를 원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반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저금리 국면을 맞아 고 부회장이 수익성 위주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면서 "교보생명이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주주친화적인 경영방향을 설정하는 데 고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고 부회장은 45년간 은행과 보험을 두로 거친 금융전문가로 통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신한은행 전무를 거쳐 신한생명 사장을 지냈다. 당시 외환위기로 신생 생보사 6곳 중 유일하게 신한생명만 살아남았다. 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신한생명은 고 부회장이 CEO(최고경영자)를 맡은 뒤 5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한 뒤 초대 사장으로 고 부회장을 선임했다. 그는 2009년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화보협회 이사장에 취임, 화보법 개정을 이끌었다. 법 개정으로 다중이용업소 화재배상책임보험이 의무보험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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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부회장은 "45년 금융권에 있는 동안에 '기본을 지키자', '영업 현장을 도와주자'라는 자세로 마음을 비우고 일했다"면서 "다만 지금 보험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은행 등 다른 금융업 대비 보험위상이 낮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