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씨, KCA손사 대리로 입사..신 회장, "경영자 후보 논의 아직 일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의 장남인 신중하(35세)씨가 지난 5월 교보생명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는 '오너가 3세'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대리 직급으로 시작했다.
KCA손해사정은 보험 가입심사와 보험금 지급심사를 주 업무로 하는 자회사로, 신 씨가 생명보험의 '기본'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깊은 배려가 있지 않았냐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 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신 씨의 직급이 '대리'라서 아직은 확대해석으로 받아들여졌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KCA손해사정에 입사한 신 대리는 교보생명의 오너 경영인인 신 회장의 2남 중 첫째다. 그는 미국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외국계 금융사인 크레딧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신 대리는 이 경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대리 직급으로 입사했다.
KCA손해사정은 언더라이팅(가입심사)과 클레임(보험금 지급심사)을 주 업무로 하는 교보생명의 자회사다. 신 대리는 생명보험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는 가입부터 지급까지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소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생명보험의 본질과 가치를 알리고 실천해 온 신 회장의 깊은 배려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신 대리가 '재벌 3세'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낮은 직급을 받았고, '핵심'인 교보생명이 아닌 자회사에 입사한 것을 두고 보험업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교보 측은 신 대리가 다른 임직원과 동일한 인사원칙을 적용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수업이나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 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경영승계는 초급간부 단계에 올라서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이라는 시각이 많다. 교보생명 창업자인 고 신용호 회장의 아들인 신 회장은 현재 교보생명 지분 33.78%를 보유 중이며, 신 회장의 두 아들은 아직 보유지분이 없다.
신 회장은 최근 회사 내부 직원들에게 "내 아들이라도 본인이 노력해서 객관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조직장, 임원으로 성장한다면 미래 경영자 후보의 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기엔 지금은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역시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