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바일플랫폼' 장착…인터넷銀과 한판

은행 '모바일플랫폼' 장착…인터넷銀과 한판

권다희 기자
2015.11.30 05:30

모바일 플랫폼 통한 중금리대출·비대면 자산관리 등 경쟁 '시동'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가 확정된 가운데 기존 은행들도 자체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행보가 한창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대출과 비(非)대면 자산관리 등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만큼 이들 분야에서 기존 은행들의 '선공'과 '방어' 역시 치열해 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 하지 않은 은행들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 개시 준비에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내달 2일 모바일 플랫폼인 '써니뱅크'를 선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합종연횡'에서 원하던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못하자 자체 플랫폼 구축으로 선회한 것.

신한은행은 자체 플랫폼으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구현하려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이 써니뱅크를 통해 구현하려는 상품과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앞서 밝힌 중점 전략과 유사하다. 다음달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비대면실명확인 시스템이 더해지며 은행 점포 방문 없이 곧바로 집에서 계좌를 만들고 대출을 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정맥인식 인증을 도입한 무인점포 키오스크를 다음달 선보이며, 2일에는 시연회를 개최한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초 캐나다에서 먼저 내놓은 '원큐뱅킹(1Q뱅킹)'의 국내버전을 이르면 내년 1월 중 출시한다.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어플인 N월렛을 업그레이드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한국판 원큐뱅킹에 중금리 대출 상품 탑재 등을 구상 중이다. 비대면 실명확인 시스템 역시 갖출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개인고객 대상의 스마트금융센터와 기업고객 대상의 오픈 플랫폼을 통합한 NH디지털뱅크를 내달 말 경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뿐 아니라 인터넷뱅킹 플랫폼을 정비하는 차원이지만 앱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이용이 가능케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별도로 NH농협은행은 농협캐피탈과 연계해 신용등급 7등급 부근의 고객에 10% 미만의 금리로 대출을 하는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계획이다. 농협캐피탈이 보증을 서고 농협은행이 대출을 집행해 검증되지 않은 부실률에 대한 위험을 낮췄다. 다만 '중간 신용등급' 층에 대한 대출 경험이 적은 만큼 관련 차주에 대한 부실률을 검증하기 위해 대출상품 판매 한도는 500억원으로 제한했다.

인터파크 연합군 I-뱅크 컨소시엄 탈락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에 실패한 IBK기업은행은 지난 6월 내놓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 i-ONE뱅크(아이원뱅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원뱅크는 이미 기존 플랫폼을 통해 직장인신용대출, 소상공인대출 상품 등을 출시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함께 빨라진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가계대출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는데다 실제로 은행권이 중금리 대출로 새로운 고객을 발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한계고객까지 소매금융을 확대하는 것은 가계부문의 리스크를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울러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가 아닌 은행이 중금리 대출로 새로운 고객군을 확보해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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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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