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의 경영조언자 역할 기대…투기자본 우려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은행권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경영참여에 나섰다. IMM PE의 투자는 '재무적 우군'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선 은행권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경영권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달말 IMM PE가 추천한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을 사외이사로 후보로 포함했다. 이는 최근 IMM PE가 신한금융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 75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확보한 사모펀드는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이 후보가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되면 신한금융 주요주주인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 4명, BNP파리바 출신 사외이사 1명과 함께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연말 열리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등에 참여해 회장 후보 선정에도 관여할 수 있다.
IMM PE가 인수한 전환우선주는 1년 후인 내년 5월부터 2023년까지 전환권이 부여되고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아도 4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조건이 붙어 IMM이 보통주 전환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게 관측된다. 이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IMM PE는 지분 3.7%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IMM PE는 신한지주에 앞서 케이뱅크와 우리은행의 유상증자, 지분매각에도 참여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진행된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서 IMM PE는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470억원을 투자해 케이뱅크 지분 9.9%를 보유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신규 선임한 정한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IMM인베스트먼트의 초기 멤버로 IMM PE가 추천한 사외이사로 알려진다. 또, 지난 2016년 말에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전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4500억원 규모로 참여해 지분 6%를 낙찰받아 과점주주가 됐다. 이사회에는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IMM PE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 수준을 넘어 최근 은행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MM PE가 본업인 투자 업력 등을 바탕으로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면서 경영 조언자로 성장을 도울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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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PE에 대해 '투기자본' 우려가 여전하다. IMM PE도 수익률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경영참여에 나서거나 지분을 단기 매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금융은 경영 참여목적으로 IMM PE가 장기 주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지분이 시장에 매각될 가능성에도 대비해 우선 매수권을 부여받고 필요하다면 제 3자 배정도 가능한 구조로 이번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IMM PE가 신한금융, 우리금융, 케이뱅크의 주주로 3곳 금융사의 경영에 모두 참여하는 만큼 금융사간 이해상충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집합투자기구(펀드)간 정보공유는 금지돼 있다"며 "IMM PE가 아닌 각 펀드를 대변하는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