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밤샘 교섭에도 진전 없어…사측, 노측 주장대로 임금 올려주면 12년후 은행원 연봉 지금의 2배

금융권 산별교섭이 밤샘 교섭에도 결렬됐다. 노동조합이 주장하는 대로 임금을 올려주다가는 10년후 에는 은행원 평균 연봉이 2억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7일 오후 5시부터 이날 0시15분까지 4차 산별교섭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지난 4월16일 상견례 및 1차 대표단교섭을 시작으로 20차례가 넘는 크고 작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전날에는 저녁을 도시락으로 먹고 자정이 넘을 떄까지 교섭을 진행했으나 교섭에 진전이 없었다.
금융노조는 이날 지주대표자회의를 거쳐 향후 교섭 방안과 투쟁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교섭결렬을 선언한 금융노조는 10일쯤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올해 산별교섭은 단체협약 없이 임금교섭과 중앙노사위원회만 진행하기 때문에 노사가 논의할 안건이 많지 않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임금교섭 요구안에 임금 4.4% 인상과 함께 △저임금직군과 일반 정규직과의 임금격차 해소 △임금피크제 과도한 임금삭감 개선 △국책금융기관 산별임금협약 적용 △개인성과 차등임금 도입금지 등을 담았다.
또 중앙노사위원회 요구안에는 △노동이사제 실시 △과당경쟁 방지 및 노동감도 해소 등을 위한 영업 가이드라인 마련 △과당경쟁 방지 관련 노사 합의사항 이행실태 공동 점검 등을 담았다.
사측은 저임금직군과 일반 정규직과의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노측이 요구하는 일반 정규직 대비 80% 이상 수준으로 임금은 단번에 높여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노동이사제 실시 등은 사측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건이다.
특히 임금인상폭을 두고 노사가 이견이 컸다. 사측은 이날 최초 제시안 0.6%에서 0.5%포인트 높인 1.1%를 제시했다. 노측은 사측 제시안이 형식적인 수정에 불과하다며 추가적인 제시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노측이 먼저 새로운 인상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맞섰다.
또 임금인상은 IBK기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의 임금인상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노측이 원하는 만큼 올려주기도 어렵다. 정부는 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의 2019년 임금인상률을 공무원 임금인상률과 같은 1.8%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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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노측이 주장한 대로 임금을 올려주면 10년후에는 평균 연봉이 2억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권은 드물게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은 호봉승급이 임금인상률을 1.5%포인트 이상 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상승률이 금융노조가 제시한 4.4%로 정해지면 5.9% 임금이 오르는 셈이다. 매년 임금이 6%로 오르면 2배가 되는데 12년이 걸린다. 현재 은행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라면 12년 후에는 2억원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은행들은 인력을 줄이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국민은행 1만7518명 △우리은행 1만5176명 △신한은행 1만3933명 △KEB하나은행 1만3376명 등 4대 은행은 1만5000명 안팎의 인력을 두고 있다. 지금과 같은 1만5000명이 유지되면 10년간 인건비만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수익이 늘지 않으면 지금 매년 1조원 이상 번다고 해도 10년후에는 이익을 내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임금은 줄이지 못하고 노동경직성이 지금처럼 유지되면 10년후, 아니 5년후에는 지금의 은행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