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인수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예보)로부터 1조1400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향후 3년간 총 4000억원을 신규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융당국의 보험 계리적 가정 강화 방침에 따라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선 최소 5000억원을 증자해야 한다는 추정이 나온다. OK금융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 가능성도 있어 예별손보 인수의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 10일 예별손보 공개매각에서 오케이넥스트(OK금융그룹 계열사·이하 OK금융)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현재 최종 인수 확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예보는 늦어도 3분기(9월) 안에는 주식매매계약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OK금융 측은 입찰 제안서에서 예보로부터 1조1400억원의 지원금을 받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1조5000억원을 제시한 경쟁사 대비 지원금을 낮게 잡은 것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OK측이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 신규 투입하는 자금 규모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OK금융은 증자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2000억원을 넣고 2027년 1000억원, 2028년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3년간 투자하는 계획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부실 금융회사를 7400억원을 받고 인수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OK금융이 예별손보의 최종적인 주인이 되려면 증자 규모를 더 키워야 할 것으로 본다. 예별손보의 보험금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지난 1분기 기준 -13%에 불과하다. 특히 금융당국은 연초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에 따라 6월과 12월 각각 단계적으로 손해율·사업비 가정을 보수적으로 대폭 강화한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예별손보 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의 자본 비율도 대폭 하락할 처지다.
예별손보가 금융당국 킥스 규제 수준인 최소 130%를 상회하려면 올 연말까지 최소 5000억원이 필요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전산비와 인력확충 규모까지 고려할 때 7000억원 이상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당초 OK금융 측이 연말까지 투자하겠다고 한 2000억원 대비로는 당장 최소 3000억원을 더 넣어야 예별손보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케이넥스트는 과거 '러시앤캐시'로 불리는 대부업을 영위하며 쌓은 자본금이 2조7490억원에 달해 '실탄'이 부족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제재는 OK금융이 넘어야 할 산이다. 공정위는 지난 2023년부터 OK금융의 대부업 철수 과정에서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 조사를 벌여 왔다. OK저축은행 등 그룹 내 주요 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부실 대출 채권을 오너 일가(최윤 회장)가 100% 소유한 계열사 자회사(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등)에 몰아 매각했다는 의혹 등이다. 공정위는 전원회의 심사를 거쳐 10월 전후로 OK금융에 대한 제재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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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이 예별손보를 인수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대주주가 최근 3~5년 이내에 금융관련 법령이나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등의 위반한 전력이 없어야 한다. 예별손보를 인수하는 오케이넥스트의 최대주주는 J&K캐피탈이고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최윤 OK금융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예보가 예별손보를 3분기 안에 매각 완료하기로 한 만큼 공정위 전원회의 결과 전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공정위 제재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보나 OK금융으로부터 예별손보 인수와 관련해 현재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사항은 없다"며 "매매계약이 확정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원칙에 따라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