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금전문제로 소송을 당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현재 진행 중인 KDB생명 인수 작업도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KDB생명 ‘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KDB산업은행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7일 IB(투자은행)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는 지난 6월 JC파트너스를 상대로 사기죄 혐의로 형사소송과 가압류 신청을 제기했다. 가압류 건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인용 결정이 났다.
앞서 JC파트너스는 지난 4월 MG손해보험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기존 대주주인 펀드 운용사(GP) 자베즈파트너스는 지급하기로 한 약 60억원 규모의 관리보수를 지급받지 못 했다고 주장한다. MG손보의 펀드 운용사로 정식 등록되면 5일 안에 자베즈파트너스 측에 관리보수를 지급하기로 JC파트너스가 확약했지만 회계상의 오류를 이유로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베즈파트너스 관계자는 “형사 고소 후인 지난달 JC파트너스가 30억원을 보내왔지만 추가로 돈을 구하지 못한 것인지 나머지 30억원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기관 대 금융기관의 거래에서 확약서까지 쓰고 주기로 한 자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는 금융 시장의 기반인 신뢰를 해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M&A 과정에서 금전 문제로 송사가 벌어진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를 위한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KDB생명 매각까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C파트너스는 지난 6월 KDB생명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기관투자자(LP) 모집이 잘 되지 않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점을 3차례 연기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KDB생명을 인수한 후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하겠다는 JC파트너스의 구상에 대해 LP들이 투자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10월 중순까지 자금을 모아 10월말 SPA를 체결할 계획으로 아는데 최종 계약이 성사될지는 불확실하다”며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MG손보의 사례처럼 금전 문제로 잡음이 나는 것 아니냐는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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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JC파트너스 측은 "인수 직후 MG손보의 준비금설정 등의 회계처리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된 사실을 인지하게 돼 자베즈가 경영상 선관주의 의무를 다했는지 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관리보수를 무조건 미지급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법원에 미지급 잔액을 공탁한 후 문제가 해결될 경우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KDB생명의 LP모집에 있어서 소송 건이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LP 투자를 확정하고 SPA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DB생명은 2014∼2016년 사이 이미 3차례 매각에 실패한 터라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하고도 거래가 무산될 경우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헐값’ 우려가 나올 정도로 가격을 낮췄음에도 매각에 실패한다면 상장 등 매각이 아닌 다른 방식의 엑시트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어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이 앞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도 실패했기 때문에 KDB생명 매각도 깨진다면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동걸 산은 회장에게 상당한 짐이 될 것”이라며 “매각 후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생긴다면 산은이 파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