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결제부터 보험금 청구 1분이면 끝"

"병원비 결제부터 보험금 청구 1분이면 끝"

전혜영 기자
2020.11.12 15:01

[MT리포트]스마트폰으로 다되는 시대, 실손은 왜?

[편집자주] IT(정보기술) 강국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다. 실손의료보험 보험금을 청구다. 아직도 일일이 종이서류를 챙겨야 한다. 3500만명이 가입한 실손보험은 왜 보험금 청구를 스마트폰으로 못 하는 걸까.
사진제공=삼성화재
사진제공=삼성화재

# 직장인 이현준씨는 얼마 전 허리디스크가 재발해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에 가입한 이씨는 보험금을 전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말에 병원 내 키오스크(무인수납기)에서 진료비를 내기로 했다. 안내화면에 따라 병원비를 결제하자 곧바로 ‘실비보험 청구’ 페이지로 연결됐다. 가입된 보험사 화면에서 삼성화재를 누르고 휴대폰으로 개인정보 인증을 마치자 ‘실비보험 청구가 정상적으로 접수되었습니다’ 메시지가 떴다. 병원비 결제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KT와 함께 ‘실손보험 즉시 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인수납기와 보험사 시스템을 KT 전용망으로 연결했다. 병원비를 내면서 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필요한 모든 병원 데이터는 전자문서(EDI) 형태로 보험사에 자동으로 전송된다. 전용망을 통해 민감한 의료정보 유출 등 보안 위험을 없앴다.

보험금 청구를 위해 따로 병원 원무과에 가서 영수증을 받고 진료 세부내역서, 처방전 등 서류를 발급받느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보험사를 방문하거나 팩스나 이메일로 서류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보험금 청구를 하느라 썼던 시간과 과정이 대폭 간소화된 것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대부분 삼성화재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부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간소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세브란스병원과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참여한 의료기관이 소수라는 점이다. 전국 약 9만7000여개의 요양기관 중 보험금 청구 전산화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주요 대학병원 등 일부에 그친다.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실제로 자주 이용하는 병의원이나 약국 등은 빠져있다. 통합서비스가 아니다 보니 보험금 청구를 위해 일일이 필요한 앱을 깔거나 제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참여한 의료기관이 제한적이다 보니 여전히 번거롭고 애써 찾았는데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병의원이 보험금 청구 전산화에 참여하면 하나의 앱을 통해 24시간, 365일 언제든 모든 의료기관에서 쓴 병원비를 간편하게 보험금 청구할 수 있게 된다”며 “앱 하나면 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각 병원에 무인수납기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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