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도 붕괴' 카카오 외면하는 투자자들…'먹튀 논란'까지[이슈속으로]

'10만원도 붕괴' 카카오 외면하는 투자자들…'먹튀 논란'까지[이슈속으로]

김세관 기자
2022.01.08 09:30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서 한때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올랐던 카카오(48,650원 ▼400 -0.82%)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시그널과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강화 방침 등이 맞물리면서 하락세다. 주요 계열사 주가 역시 우하향 곡선을 그린다. 카카오 공동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52,500원 ▼1,500 -2.78%) 대표의 평판도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10일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900억원 가량의 지분을 매각한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카카오는 7일 코스피시장에서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7일 종가(12만500원)와 비교해 2만원 이상 빠졌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6일 장중 한때 9만90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가능성을 논의한 게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동성 축소에 성장주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논의 강화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모두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IT)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한 상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최근 카카오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플랫폼 랠리(증시 강세 전환)로 1년 남짓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이후 플랫폼 랠리가 일단락하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 주가의 반등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주요 자회사들이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콘텐츠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회복 모멘텀은 살아 있다고 본다.

문제는 먹튀 논란으로 추락한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의 평판 리스크다. 류 대표와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주 약 900억원 어치를 상장 40여일 만에 현금화했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 편입된 날 주식을 판 것이다.

법적 문제는 없지만 책임경영 윤리와 고객·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상장 후인 지난해 12월9일 20만8500원에 거래된 카카오페이 주가는 경영진의 주식 처분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7일 현재 15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카카오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류 대표가 지난 5일 간담회에서 사과했으나 상반기 중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하겠다는 선언이 더 회자됐다. 소액주주는 물론 카카오 노조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의 공동 대표 내정 철회 요구에 나섰다. 노조는 국민연금공단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류 대표 선임 반대 표결을 해 달라고도 건의했다. 카카오 노조 측 관계자는 "사적 이익을 우선시한 판단으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이 논의되는 상황까지 초래한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와 류 대표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안팎에선 반전을 모색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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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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