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은행이 24일부터 '인공지능(AI) 감리역'을 도입한다. 부실포착 성능이 대폭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행원들의 감리 업무가 70% 이상 줄어들 전망이어서 기대가 크다.
금융권 최초로 머신러닝 기반 조기경보 모형을 도입한 'AI감리역'은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디지털 퍼스트를 강조하고 있는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분야다. 강 행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AI감리역 도입 배경에 대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너무 중요하다"며 "특히 AI감리역을 통해 부실징후 뿐만 아니라 우량한 기업들을 선별해 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감리는 은행의 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상황을 살펴보는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말한다. 대출이 나간 이후에도 은행이 해당 기업의 제무재표 등을 면밀히 확인하는 과정인데 여전히 수기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실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또다시 번거로운 절차가 더해져 행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신용감리 분야에 AI 기반 시스템을 준비해왔다. 지난달 이뤄진 농협은행의 'AI감리역' 성능테스트에선 우량차주와 불량차주를 선별하는 부실포착 성능이 종전보다 21.5% 향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영업점과 본부에서 이뤄지는 수시점검 2337건 중 1692건이 자동화가 가능해졌다. 종전보다 72% 가까이 업무량이 감축돼 행원들도 AI감리역 도입을 반기고 있다.
그간 사고 우려가 높지만 일일이 확인이 어려웠던 부당 대출 등도 더 정확하게 검출한다. 예를 들어 담보물의 감정가를 높게 평가해 부당 대출이 이뤄지는 경우에 대비해 담보가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하락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은 경우 AI감리역이 자동검출하는 식이다. 그동안 이 같은 대출이 이뤄진 경우 일일이 확인이 어려웠지만 AI감리역은 담보물의 동일지역 면적당 평균과 비교해 이상 징후를 포착한다.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관계자는 "감리의 경우 이미 나간 대출을 받아간 기업을 관리하는 점에서 업무 자체가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AI감리역 도입으로 실수할 확률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업무량이 크게 줄어 행원들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