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올해 소상공인 어렵다, 중국 이커머스 영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올해 소상공인 어렵다, 중국 이커머스 영향"

이창명 기자
2025.03.30 11:33

"가격 경쟁력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에 중소기업 소상공인 어려움 겪어" 이례적 산업 전망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주요 산업 가운데서도 유통업종이 특히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해 주목된다.

진 회장은 30일 공개된 주주서한에서 "한국은 내수 부진과 환율 변동성 이슈가 겹치며 쉽지 않은 1분기를 지나왔다"며 "하지만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진 회장은 올해 기계·자동차·유통·바이오 업종은 '중립', 이차전지·석유화학·철강·건설 업종은 '힘든 기간'을 보낼 수 있다고 지적한 신한그룹 산하 미래전략연구소의 주요 산업별 전망 분석 자료를 소개했다.

하지만 진 회장은 미래전략연구소가 '힘든 기간'으로 분류한 업종보다 유통업종에 더 주목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 중 또 하나 염려되는 부분은 소비 위축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유통 업종"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국에 본격 상륙한 이후,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진 회장은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중요도가 커졌다"며 "향후에도 상황을 지켜보며 국내 유통 업종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립'이나 '힘든 기간'을 보낼 대부분의 업종이 대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면서도 밸류체인에 속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한국의 대기업은 대체적으로 재무적인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며, 각 업종 내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대기업의 밸류체인에 속한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다소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주주서한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전략,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 보통 금융지주 회장의 주주서한은 한두 페이지에 그치고 대체로 대필이란 점에서 진 회장의 이번 주주서한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진 회장이 주주들을 그만큼 직접 챙기고 소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셨던 것 같다"며 "내부에서도 이런 주주서한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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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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