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주민등록증 진위확인도 못한다… 비대면계좌·대출 차질

실물 주민등록증 진위확인도 못한다… 비대면계좌·대출 차질

박소연 기자
2025.09.29 04:25

금융권 위기대응 체계 가동
월요일 영업점 업무 재개
대면 창구 민원대란 예고
인터넷 은행은 타격 심화
서류 등 직접 전송하거나
일부 대출 신규접수 제한

28일 오전 대전경찰청·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반 관계자들이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뉴스1
28일 오전 대전경찰청·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반 관계자들이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뉴스1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로 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이나 대출 등 업무가 제한되면서 주말 동안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은행들은 즉각 위기대응 체계를 가동했지만 정부시스템 복구가 지연되면서 29일 은행 영업점 재개 후 대면업무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로 은행 비대면 업무를 볼 때 주민등록증을 신분확인에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주민등록증 기반 비대면 신규 계좌개설과 체크카드 발급이 불가하다.

장애발생 이전에 발급된 모바일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과 실물 운전면허증을 통한 본인확인만 가능하다.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을 통한 본인확인도 이날 오전까지 일괄적으로 제한됐다가 일부 은행부터 순차적으로 정상화됐다.

행정안전부 시스템과 연계된 국민비서, 전자증명서, 디지털서비스 개방,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 등도 지난 26일 저녁 8시40분부터 마비돼 공공마이데이터를 심사에 활용하는 일부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신청도 중단됐다. 일부 은행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지역 변경 서비스에도 차질이 있다고 안내했다.

은행들은 29일 영업점 업무를 개시한 후 신원확인을 어떻게 할지 지침마련에 나섰다. 비대면 업무보다 본인확인은 수월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전산망과 연계된 각종 서류발급이 어려운 경우 업무차질이 불가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시 소득정보 등은 실시간 열람했는데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등기부등본 등 실물서류를 직접 가져와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대면창구가 없는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의 경우 공공마이데이터 대신 고객이 서류를 직접 촬영해 이미지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대출심사를 진행한다. 신용대출은 건강보험공단 스크래핑을 통해 소득 등 심사를 진행한다.

토스뱅크는 전월세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신규접수를 중단했고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이 중단됐지만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은행들은 화재 이후 업무차질에 대비해 대응계획을 논의 중이다. 화재사고로 처리하지 못한 대고객 업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29일 업무개시에 대비한 전직원 대상 중요 안내사항 배포, 영업점 손님 응대 메뉴얼 준비 등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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