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KB 입출금통장, 대기업·기관에 우대금리 제공
대형수신 경쟁 협상카드 활용… 순이자마진 관리 도움 기대도

KB국민은행이 기업·기관 전용 파킹통장(고금리 입출금통장) 상품을 최초로 출시한다. 대기업과 주요 기관의 대규모 수신을 유치하기 위한 입찰경쟁에서 이 파킹통장을 무기 삼아 협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초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입출금통장인 'with(위드)KB통장'의 개발을 마쳤다. 이 통장은 기업·기관과 개별협상을 통해 우대금리 및 우대금리 적용기간이 정해지는 상품이다. 계약이 되면 국민은행은 해당 기업·기관명을 포함해 '○○○ 위드KB통장'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별도로 출시한다. 상품이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개별협상을 체결한 곳은 없다.
위드KB통장은 기업·기관용 파킹통장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위드KB통장을 이용하는 기업·기관에 우대금리를 제공해 높은 금리를 보장할 계획이다. 우대금리는 국민은행과 거래관계, 수신규모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입출금통장에 대규모 자금을 예치할 수 있는 기업·기관일수록 더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모든 기업이나 기관에 위드KB통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대기업을 비롯한 우량기업과 병원·대학교·지방자치단체 등 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수신을 유치하기 위한 입찰경쟁이나 일선 영업현장에서 이 상품을 소개하며 협상력을 높일 전망이다.
은행권에서 기업·기관용 파킹통장을 내놓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국민은행도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특화 대출상품을 운용한 적이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파킹통장을 운용하는 건 처음이다. 기업·기관은 입출금통장 예치규모가 커 금리를 0.1%만 높여도 은행 예대마진에 주는 영향이 커서다. 국민은행은 개인고객용 파킹통장도 우대금리 적용 금액을 대부분 1인당 200만원으로 제한한다.
예대마진 축소를 일정 부분 감안해가며 기업·기관용 파킹통장을 출시한 이유는 NIM(순이자마진) 관리를 위해 법인의 핵심예금(저원가예금)을 강화하려 해서다. 파킹통장은 일반 입출금통장보단 금리가 높아도 정기예금보단 금리가 낮아 예치금이 늘어날수록 은행 NIM에 도움이 된다. 현재는 기준금리 인하기로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NIM 관리도 까다로워지는 시점이라 핵심예금 유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임베디드 금융' 전략을 본격화하며 개인 핵심예금 유치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임베디드 금융은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비금융기업의 플랫폼이나 서비스에 녹여서 제공하는 모델을 말한다. 국민은행이 스타벅스와 협력해 출시한 'KB스타벅스 별별통장'은 임베디드 상품의 일종으로 20·30대 여성 핵심예금 고객유치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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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네트웍스와 손잡고 만든 '모니모 KB매일이자통장'도 출시 약 두 달 만에 22만5000장이 팔려 1차 한도가 소진됐다.
핵심예금 유치노력으로 국민은행의 NIM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71%였던 NIM은 올해 3분기에 1.74%로 0.03%포인트 높아졌다. 또 올해 3분기 핵심예금은 직전 분기 평균 잔액 대비 약 4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