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전에 하나금융그룹이 깜짝 등판하면서 보험업권이 반기고 있다. 특히 예별손보 공개매각이 불발될 경우 계약 이전 부담이 생기는 5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개 손보사들이 예별손보의 계약을 이전받을 경우 상황에 따라 1개 손보사에 수백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별손보 최종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5개 손보사는 계약이전 규모나 배분에 대해 협의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최대한 적게 인수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예별손보에는 손보업계가 기피하는 1세대 실손 가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전 받은 계약을 전산통합하려면 서버구축부터 인력 충원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비용이 불가피하다는게 보험업권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의 인수의향서 제출에 뜻밖이라면서도 기대가 크다. 그간 하나금융은 보험사 매물이 나와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나금융이라는 대형금융사가 단순히 실사만 하려고 예별손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진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단순히 실사만 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고 인수자금도 넉넉하다"면서 "반면 매각 실패시 계약이전 부담이 있는 5대손보사 입장에선 올해 업황도 좋지 않고 비용 등 여러가지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가 숙원 사업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지난달 30일 직접 컨퍼런스콜에 나와 비은행 강화를 강조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12.1% 수준으로 향후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쟁사인 KB금융(약 37%)과 신한금융(약 30%)이 보험자회사를 내세워 비은행 사업의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KB손보와 KB라이프생명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8395억원, 2694억원으로 합산하면 1조1089억원에 달한다. 신한라이프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5284억원으로 탄탄한 실적을 내며 그룹 내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 우리금융이 인수한 동양생명(3102억원)과 ABL생명(1048억원)의 당기순이익도 4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반면 하나금융은 하나손보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2022년부터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하나금융의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 법인보험대리점(GA) 등에 쏟은 비용을 장기 적자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보험사 인수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 입장에선 예별손보가 MG손보 시절부터 갖춘 보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갖출 수 있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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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관계자는 "예별손보 포트폴리오가 장기보험 계약이 많고, 하나손보는 자동차보험 등 단기계약 위주 상품"이라며 " 손보의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따져보기 위해 실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