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올라타 최대 순익낸 4대 금융...주주환원 경쟁 불붙었다

불장 올라타 최대 순익낸 4대 금융...주주환원 경쟁 불붙었다

박소연 기자
2026.02.08 06:05

4대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 17조9588억원…비이자이익 16.5% 증가

4대 금융지주·은행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그래픽=이지혜
4대 금융지주·은행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그래픽=이지혜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8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도 불장에 힘입어 증권사가 선방하고 각종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확대되면서다. 이들 지주사는 앞다퉈 주주환원 경쟁에 나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7조9588억원으로 전년(16조3532억원) 대비 9.8% 늘었다.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성장률을 조정한 우리금융은 순이익 증가율이 1.8%에 그쳤지만 나머지 금융지주는 7.1~15.1%의 성장률을 보였다. KB금융은 당기순이익 '5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하나금융은 '4조 클럽'에 입성했다. 리딩금융과 리딩뱅크 모두 KB금융과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관련 과징금을 지난해 결산에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4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조9909억원으로 전년(13조3430억원) 대비 4.9% 증가해 전체 금융지주 순이익 성장세에 미치지 못했다.

4대 금융 2025년 누적 이자이익/그래픽=이지혜
4대 금융 2025년 누적 이자이익/그래픽=이지혜

지난해 실적 급등은 이자이익의 제한적 성장에도 비이자이익이 급성장한 영향이 크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42조9618억 원으로, 전년(41조8763억원) 대비 2.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0조9536억원에서 12조7562억원으로 16.5% 확대됐다. 증권 수탁수수료 확대와 자본시장 관련 운용 수익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각 금융지주는 저마다의 주주환원 정책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 맞게 주주환원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4대 금융지주가 모두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액 전년 대비 10% 증가)을 충족했다.

리딩금융 자리를 굳힌 KB금융은 '국민배당주'로서의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주당배당금을 전년동기 804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1605원으로 결의했다. 총 현금배당 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1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1조4800억 원을 더하면 지난해 주주환원 총액은 3조600억원으로 금융지주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서 감액 배당을 논의할 것도 예고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서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약속을 조기에 이행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1조2500억원과 배당 1조2500억원을 합쳐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행했다. 주주환원율은 50.2%다. 이사회는 결산 현금배당금을 주당 880원(기존 570원+추가 310원)으로 결의했으며, 2026년 상반기 중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 1조8719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행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 7541억원을 포함한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46.8%로 전년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총현금배당은 분기배당 2739원을 포함해 4105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연간 배당총액은 1조1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 배당성향은 27.9%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누적 배당금은 역대 최대인 주당 1360원에 달했으며, 현금배당성향은 31.8%(비과세 배당 감안시 35%)를 기록했다. 총주주환원금액은 1조1489억원, 환원율은 36.6%(비과세 배당 감안시 39.8%)로 확정됐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2000억원으로 늘리고 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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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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