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저축, 사잇돌2 1214억 취급
전년 대비 62% 증가… 전체 액수 5분의1 담당

우리금융저축은행이 포용금융에 독보적인 모습을 보인다. 2022년 16억원에 불과했던 사잇돌2 취급액은 지난해 1214억원까지 늘었다. 전체 사잇돌2 대출의 5분의1 이상을 혼자서 담당한 것이다. 업계가 전체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포용금융을 놓지 않으려는 금융그룹 차원의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지난해 취급한 사잇돌2 대출은 1214억5300만원이다. 전년(약 750억원) 대비 62% 급증했다. 전체 저축은행에서 사잇돌2 대출 규모가 가장 크며 증가세도 가파르다. 883억원으로 2등을 기록한 하나저축은행과도 격차가 크다. 신한저축은행이 83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사잇돌2 대출은 저축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이다. SGI서울보증의 보증과 연계돼 대출이 나간다. 한도는 최대 2000만원이며 평균 금리는 연 12~13%대다. 서민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인 만큼 마진은 거의 없지만 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포용금융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에서도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사잇돌2 취급은 독보적이다. 원래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사잇돌2 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았다. 2022년 대출액은 16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한 2023년부터 사잇돌2 대출을 크게 늘렸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사잇돌2 확대는 다른 저축은행이 민간중금리 대출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정부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 소득의 1배로 제한했다. 이에 저축은행의 민간중금리 대출 규모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추세다. 사잇돌2와 같은 정책금융상품은 해당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았기에 저축은행들이 취급을 늘릴 수 있었다.
지난해 저축은행이 취급한 민간중금리 대출액은 1조7872억원으로 전년(2조9056억원)보다 38.5% 감소했다. 사잇돌2 취급액은 같은 기간 27.2% 늘어난 533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우리금융저축은행 혼자서만 전체 액수의 22.8%를 담당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액수뿐만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포용금융에서 뛰어났다. 다른 저축은행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 신용평점 401~500점대 구간 차주에게도 사잇돌2 대출을 내줬다. 평균 대출 금리는 연 12.12%로 낮은 수준이다. 신용평점 701~800점대 차주에게는 연 11.04% 금리로 대출을 내줬는데 업계 평균보다 연 2%P(포인트) 이상 더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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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지난해부터 가동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방향에 맞춰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앞서 햇살론 중심으로 포용금융 지원을 해왔는데 이제부터는 중금리 대출 쪽으로 방향을 튼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