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중동 상황 장기화시 국제 유가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에 감독역량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한다.
이 원장은 3일 오후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해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은 견조한 펀더먼털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시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에는 국내 경제 악영향 뿐만 아니라 외환,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동발 리스크로 이날 국내 증시는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장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26.4원 오른 1466.1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위기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동 상황 비상대응 TF'를 구성하고, 비상대응계획에 따른 단계별 안정조치를 수행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금융회사별 외화자산·부채 포지션 관리 강화, 크레딧라인 및 비상조달계획 실효성 점검도 한다.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일일 투자자 동향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관계기관과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악용한 허위사실 유포, 시세조종 등 각종 자본시장 불공정 행위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중동 상황에 직접 영향을 받는 해당지역 진출·거래 기업의 자금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금감원 내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 등을 통해 유가 상승시 부담이 큰 취약 중소기업 및 서민 등의 애로사항을 점검한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는 불안한 국제 정세에 편승한 사이버 해킹 시도 및 이에 따른 전산장애 등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스템에 대한 내부점검 등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원내 비상대응체계를 24시간 운영하고, 관계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