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 부동산 보고서' 발간

올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주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며 양극화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출규제 강화 및 공급 확대, 규제지역 지정, 세금 강화 등 정부 대책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주택시장이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2026년 주택시장은 정부 정책, 그 중에서도 세제 개편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 5일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진단과 올해 시장 전망을 담은 '2026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B금융은 2025년 주택시장이 지역별 격차가 확대되며 초양극화가 나타난 것과 달리 올해는 양극화 현상이 완화된다고 전망했다. KB금융은 "최근 크게 확대된 지역 간 가격 격차는 단기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 정부 규제 강화와 단기간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지난해 가격 급등 지역의 조정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 핵심 지역에 대한 수요 쏠림 현상은 단기간에 변화하기 어렵지만 향후 부동산 세제 개편 방향과 시장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은 "고가 주택 보유세 부담 증가는 대출 규제와 함께 과도한 투자 수요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임대차시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촉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은 "임차인의 주거비 지출 패턴은 대출을 받아 마련한 목돈을 맡기는 구조에서 매월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변화해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임대 주택 공급 확대와 기업형 임대시장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세제 개편이 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최근 정부는 다주택자, 고가 주택 보유자,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 변화는 하반기로 예상되는 세제 개편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정책의 세부 내용과 시장의 반응에 따라 올해 주택시장은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B금융은 부동산전문가, 공인중개사, 자산관리전문가(PB) 등 총 700여명을 대상으로 1월과 4월 두차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보고서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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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가격에 대한 1월 설문조사 결과 상승 의견은 전문가(81%)와 중개업소(76%) 모두 우세했으나, 4월 조사에서 전문가는 상승(56%), 공인중개사는 하락(54%)으로 엇갈렸다. 매매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주택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고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규제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세금 부담도 주요 원인으로 부각됐다.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화 시기에 대해 시장전문가는 올 하반기에서 내년 사이로 내다보는 의견이 65%로 가장 많았고 공인중개사도 62%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하반기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정책에 대해선 전문가의 27%, 공인중개사의 33%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1순위로 꼽았다. 이밖에 보유세율 인상, 공시가격 현실화 및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축소 또는 폐지가 향후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올해 주택 전세가격에 대해선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상당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1월 조사에 비해 4월 조사에서는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PB 조사 결과, 고자산가들은 올해 투자 유망 자산으로 주식(34%), 부동산(25%), 펀드(16%) 순으로 꼽았다. 지난해엔 채권(29%)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던 것에서 크게 변화했다. 부동산 자산 중에서는 일반 아파트(41%)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2021년 이후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보고서엔 △시장 관심이 높은 서울 강남 7개, 강북 5개, 경기 4개 지역 등 총 16개 지역별 주택시장 동향과 이슈 분석 △상업용 부동산시장 진단· 전망과 자산 유형별(오피스·물류센터·상가·호텔숙박·오피스텔 등) 부동산시장 동향 등이 담겼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최근 주택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나 지역별 양극화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부족 및 공사비 인상 등 주택시장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며 "수도권 공급 확대 및 부동산 관련 세금 등 정부 정책이 향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