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銀·지주사 등 배치… 5명 AI·보안인재 추가 채용중
김기홍 회장, 우수 유학생 영입 주도… 지방 인재난 돌파

'외국인 대출 1조원' 시대를 연 JB금융지주가 본사 핵심부서에 외국인 신입직원을 수혈하는 남다른 실험에 나섰다.
외국인 대출 관련 업무는 물론 AI(인공지능)전략, 보안, IT(정보기술)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 직무에 외국인 인재를 폭넓게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와 계열사가 최근 3년간 채용한 외국인 직원(본사 기준)은 총 14명에 달한다. 계열사별로는 △전북은행 5명 △JB금융지주 5명 △광주은행 2명 △우리캐피탈 2명이다.
2024년 전북은행이 2명을 채용하며 물꼬를 튼 이후 지난해엔 JB금융과 광주은행으로 전사적 확산이 이뤄졌고 올해는 우리캐피탈까지 합세했다. 단순 외국인 고객센터 응대인력(계약직)을 제외한 본사 전문직에 외국인을 사실상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것은 국내 금융권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별도로 JB금융이 전국 외국인 특화점포 등에 배치한 상담·영업직 외국인 인력은 현재 150여명에 달한다.
JB금융은 현재 AI전략 및 거버넌스, 보안, 디지털자산 등 분야에서 최대 5명 내외의 추가 외국인 채용을 진행 중인데 6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본사에 근무 중인 외국인 직원 14명의 국적은 러시아, 몽골, 인도네시아, 중국, 네팔 등 다양하다. 연령대는 주로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명문대나 주요 지방 국립대에서 학부나 대학원을 졸업한 유학생 엘리트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현재 전북·광주은행에서 외국인 대상 여신뿐 아니라 디지털서비스인 '브라보코리아' 기획, 데이터분석, 마케팅, 리스크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한다. 지주사로 입사한 이들은 디지털자산 관련 기획, 리스크모형 개발, 데이터분석 등을 담당하고 우리캐피탈에 합류한 인력들은 IT·개발부서에 배치됐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28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보수적이고 순혈주의가 짙은 은행권 본사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최근 외국인이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자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외국인 특화지점을 늘리고 상담직원을 배치하지만 주로 현장영업과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 그친다. 본사 차원의 채용은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조직에 외국인 변호사 등 일부 전문직을 수혈하는 '예외적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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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이 지주사 전반에 외국인 신입사원 채용을 확대한 것은 김기홍 회장이 주도한다. 대형 시중은행으로 국내 우수인재들이 쏠리는 상황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학부 및 석사과정을 마친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선제적으로 영입해 지방 금융지주의 인재난을 돌파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JB금융 고위관계자는 "외국인 직원들은 한국 생활에 대한 애정도가 높고 일에 대한 열정과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매우 뛰어나다"며 "뛰어난 직무 전문성과 열린 태도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조직문화 혁신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직원들은 통상 첫 취업시 취득하는 전문인력 비자(E-7)가 1년 단위로 갱신된다는 점을 감안해 계약직 형태로 근무한다. 다만 처우는 한국인 직원과 차별 없이 동등한 수준이다. JB금융은 "일정기간 근무 후 정규직 전환 및 장기체류 비자(F-2 등) 취득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