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시 보험사 호재로 작용...손보사의 경우 관리급여 도입으로 적자해소

한동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외면받던 보험사들이 최근 귀한몸으로 떠올랐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고 실손보험 제도 개선 등으로 보험사의 몸값이 높아지며 판이 뒤집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한국금융지주에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참여를 검토중이다. 한국금융과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최근 보험사를 두고 대형 금융사들이 잇따라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흥행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매각 7수' KDB생명 인수전에 삼성·한화·교보생명 '빅3'에 태광그룹(흥국생명), 한투지주가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오는 30일 예별손해보험 재입찰에도 한투지주, 교보생명, 태광그룹(흥국화재), OK금융그룹까지 최종 입찰을 저울질하고 있다.
과거 보험사 인수전은 업계의 무관심 속에 조용히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대형사들이 뛰어들면서 보험업권 내부에서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KDB생명이나 예별손보 모두 구조조정 대상에 가까웠지만 이제 대형사들이 탐낼 정도의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이다.
보험사의 몸값이 오른 배경에는 우선 금리 환경 변화가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도 현재 2.50% 수준인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상돼 3.25~3.5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상은 보험사엔 대체로 호재로 작용한다. 보험사는 장기 계약에서 발생한 보험료를 주로 채권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확보한다. 저금리 시기에는 채권 투자 수익률이 낮아 역마진 우려가 크지만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신규 투자 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진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투자손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손보사보단 생보사가 금리 변동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보험사에 무조건 좋다고는 할 수 없고, 포트폴리오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도 "KDB생명의 경우 금리가 인상될 경우 수익성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변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의 경우 금리인상 뿐만 아니라 실손보험 구조 개선이 더 큰 긍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부터 도입된 도수치료 관리급여 확대는 과잉 진료를 억제하고 실손보험 손해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실손보험 적자 부담이 컸지만 제도 개편이 안착할 경우 손익 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적자 규모는 1조87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지급보험금 17조원 가운데 비급여가 9조7000억원(57.1%)이며, 이중에서도 도수치료 등 비근골격계 관련 보험금이 2조6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도수치료 등에 대한 관리급여 도입으로 보험사마다 실손 적자 규모가 수천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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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관계자는 "관리급여 안착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실손적자 해소에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