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양대 렌터카 협회와 간담회 진행
캐피탈 렌탈 한도 규제 두고 첨예한 갈등
시장 영향도 분석도 검토… 캐피탈 업계 "시장 파이 많이 안 가져갈 것"

금융당국이 양대 렌터카 협회와 만나 캐피탈 렌탈 규제 완화를 논의한다. 캐피탈 업계는 상생금융까지 제시하며 중소 렌터카 업체를 달래지만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가 렌터카 시장에 미칠 영향력 분석도 검토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8일 금융위원회는 양대 렌터카 협회인 전국렌터카연합회(전국연합회)와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한국연합회), 여신금융협회와 간담회를 진행한다. 캐피탈 업계의 렌탈 자산 한도 완화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간담회 날짜가 아주 최근에야 잡혔기에 정확한 논의 안건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렌탈 자산 한도 완화는 캐피탈 업계 숙원이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캐피탈의 렌탈 자산 잔액은 리스부문을 초과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의 고객 소비성향은 리스보다 렌탈을 더 선호한다. 리스 자산에 묶인 나머지 캐피탈은 렌탈 취급을 늘릴 수 없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캐피탈의 렌탈 자산 한도 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렌터카 업계는 캐피탈이 렌탈 취급을 늘리면 중소형사의 이익이 침해당한다며 반발했다. 이에 캐피탈 업계는 중소형 렌터카의 대출 금리를 낮추고, 원금 상환을 유예하는 등 상생금융 방안을 제시했다. 캐피탈의 렌터·리스 차량 사고 발생 시 중소형사가 수수료 없이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국연합회는 상생금융 내용에 공감한다. 캐피탈이 상생에 동참해준다면 규제 완화를 받아들일 수 있단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연합회는 끝까지 반대하는 상황이다. 한국연합회는 소속 차량 비중이 한 자릿수이지만 국토교통부 인가 법정 단체라서 금융위도 이들 의견을 무시하기 어렵다.
양대 렌터카 협회의 의견이 갈리는 배경에는 주도권 싸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래 한국연합회가 1984년 설립된 더 오래된 조직이다. 이후 협회 운영에 불만을 가진 조합들이 대거 이탈해 만든 조직이 전국연합회다.
금융위는 한국연합회가 요구한 시장 영향력 평가도 검토하고 있다. 캐피탈의 렌탈 자산 한도를 완화했을 때 렌터카 시장과 중소형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보자는 취지다.
중소형사는 단기 렌트 위주로 영업하기에 캐피탈이 취급하는 장기 렌트와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 다만 캐피탈이 장기 렌트 취급을 늘려 대형 렌터카 회사와 경쟁하게 되면, 경쟁 압력을 피하기 위해 대기업이 단기 렌트 비중을 늘리면서 중소형사도 피해를 본다는 게 주된 반대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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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간담회를 준비하는 단계로 어떤 내용을 논의할진 정하지 못했다"며 "시장 영향 분석은 요구가 있었으니 여러 가지로 검토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캐피탈 업계는 영향 분석이 다소 부담스럽다. 캐피탈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간다는 내용이 나오기라도 하면 한국연합회의 반대 논리를 더 강화하게 된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렌탈을 선호하는 소비자 선호를 반영해서라도 이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리스 고객을 렌탈로 옮기는 셈이라 실질적으로 캐피탈이 가져가는 시장 파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