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 토뱅 2년만에 카뱅·케뱅에 역전당해
토뱅, 연체율·NPL비율 빨간불에 건전성관리 집중
카뱅·케뱅은 부동산 담보상품으로 적극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엇갈린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사업자대출에 뛰어든 토스뱅크는 잔액을 줄이고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2년 만에 각각 2조2000억원씩 늘려 토스뱅크를 역전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1조33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사업자 대출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사업자대출은 2024년 6월만 하더라도 1조6345억원으로 3사 가운데 가장 컸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잔액은 1조4070억원, 케이뱅크는 1조416억원이었다.
토스뱅크가 관리에 나선 이유는 건전성 지표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4년 말 기준 3%대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잔액을 줄이며 연체율도 2%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1년 새 0.87%포인트(P) 개선됐다. 동시에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올해 6월 1.78%로 전년동기대비 0.57%P 개선됐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사업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6월말 카카오뱅크의 사업자대출은 전년동기대비 45.2% 증가한 3조586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케이뱅크는 108.7% 증가한 3조3015억원을 기록했다. 두 은행 모두 2년 전과 비교해 각 2조2000억원씩 늘었다.
두 은행이 여신을 적극 늘릴 수 있었던 건 담보 대출을 출시하면서다. 케이뱅크가 2024년 8월 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고 카카오뱅크는 이듬해인 2025년 10월 유사한 상품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들의 사업자대출에서 담보, 보증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카카오뱅크의 사업자 대출에서 담보, 보증 대출 비중은 69%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45%다.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취급한 덕분에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6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07%P, 케이뱅크는 0.42%P 개선됐다.
기업대출 영업이 여의치 않은 인터넷은행들은 사업자 대상 담보 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3월 사업자 신용·담보대출 비대면 갈아타기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동일 서비스를 연내에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토스뱅크도 건전성 관리가 마무리되면 다음 스텝으로 사업자 대상 담보대출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은행은 아직 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이 없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개인사업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지원 방식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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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통상 사업자대출 만기가 1년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급격히 늘린 사업자 대출이 향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2~3년 전 자영업자 신용대출을 많이 늘리면서 대손충당금을 늘렸던 시기가 있었기에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이라면서도 "자영업자 대상으론 담보·보증 대출만 취급하긴 한계가 있어 신용정보 데이터를 얼마나 활용해 대출을 집행할지가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격차를 벌리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