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분양 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 잔금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금융당국이 잔금대출을 포함한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제외한 가운데, 가계대출 성장에 제약을 받아온 카카오뱅크의 여신 확대에도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16일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 고객을 위한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했다. 이날 기준 대상은 수도권 11개, 비수도권 9개 등 총 20개 단지로 일반분양 기준 1만2806세대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디에이치방배 △e편한세상신곡시그니처뷰 △힐스테이트메디알레 △힐스테이트등촌역 △래미안레벤투스 △오산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e편한세상평촌어반밸리 △운정중앙역제일풍경채(A46BL) △검단호수공원역풍경채어바니티(검단3) △이천중리지구B3블록금성백조예미지 △평택푸르지오센터파인 등 11개 단지가 대상이다.
비수도권에서는 △포항자이디오션 △위파크일곡공원 △첨단제일풍경채어바니티(A5) △첨단제일풍경채그랑포레(A2) △힐스테이트첨단센트럴(A1) △e편한세상문수로더스카이 △서산센트럴아이파크 △동래반도유보라 △e편한세상번영로리더스포레 등 9개 단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대상 차주는 이들 20개 신축 분양 아파트의 일반분양 계약자다. 향후에는 정비사업 및 리모델링 조합원으로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 입주 시 기존 중도금대출을 상환하고 분양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중도금대출이나 이주비대출과 달리 특정 은행이 입찰을 통해 사업장을 선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 은행이 사업장별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차주가 금융사를 선택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은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도·금리 조회부터 대출 신청과 실행까지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우선 입주기간 시작 8주 전부터 예상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기존 은행권의 잔금대출은 통상 입주 6주 전부터 한도와 금리 조회가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이며 만기는 최대 40년이다. 원금균등분할상환과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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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상환해약금은 전액 면제한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주담대 출시 이후 모든 주담대 중도상환 건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면제 정책 연장 여부는 자금 운용과 손실 비용 등을 고려해 6개월 단위로 결정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도 확보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입주기간 시작 약 1개월 전 시장 상황을 반영해 추가 인하 여부를 검토한다. 대출 약정을 이미 마친 고객에게도 이후 인하된 금리를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등기 절차도 간편화했다. 카카오뱅크는 6만 세대 이상의 집단등기 경험을 보유한 법무법인과 협약을 맺었다. 분양계약서 등 필요한 서류는 제휴 신용정보회사가 고객을 방문해 수령해 법무법인에 전달하고, 협약 법무법인이 취득세 신고와 등기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상품 출시는 카카오뱅크의 하반기 여신 성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8·13 대책을 통해 잔금대출을 포함한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에서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에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여신 확대에 제약을 받았던 카카오뱅크가 잔금대출을 새로운 성장 통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 기준 1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2022년 주담대 출시 이후 분기 기준 잔액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분양잔금대출은 입주 일정에 맞춰 여러 절차를 짧은 기간 안에 진행해야 해 고객의 부담이 큰 상품"이라며 "고객이 필요한 주거 금융 서비스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