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도… 4대금융 순익 20조 보인다

대출 옥죄도… 4대금융 순익 20조 보인다

박소연 기자
2026.10.3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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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7조 돌파, 8% 증가… 기업 대출 중심 이자익 견인
증권 수익 주춤에도 선방,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기대

4대 금융그룹 2026년 3분기 실적/그래픽=윤선정
4대 금융그룹 2026년 3분기 실적/그래픽=윤선정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7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 들어 증시 거래대금이 줄고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도 계속됐지만 은행 부문의 견조한 이자이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연간 4대 금융 합산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들은 역대 최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추진하며 주주환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7조1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8119억원)보다 1조2900억원(8.16%) 증가한 규모다.

KB금융그룹이 5조792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그룹도 5조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신한금융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웃돌며 사상 처음으로 그룹 순이익이 5조원을 넘었다.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62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조65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유일하게 전년 동기(2조7959억원) 대비 역성장했다. 이미 3분기까지 17조원의 순이익을 거둔 4대 금융 합산 연간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실적의 핵심요인은 은행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강화에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성장하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졌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9월말 기준 391조원으로 지난해 말(377조원)보다 약 14조원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194조원에서 205조원으로 증가하며 대출성장을 주도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우리금융도 누적 이자이익이 7조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반면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증권부문은 3분기 들어 다소 주춤했다. KB금융의 3분기 증권업수입수수료는 3034억원으로 전분기(5684억원)보다 46.6% 감소했다. 신탁이익도 같은 기간 3350억원에서 1603억원으로 52.1% 줄었다. 다만 누적 증권업수입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50.2% 증가해 상반기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는 유지됐다. 신한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45.5% 감소했다. 하나금융 역시 3분기 수수료이익과 매매평가이익이 각각 20.0%, 45.6% 줄었다.

환율 하락도 실적과 자본관리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은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1868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을 반영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RWA(위험가중자산) 감소는 금융그룹들의 자본비율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9월말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KB금융 13.80%, 신한금융 13.62%, 하나금융 13.45%, 우리금융 13.80%로 집계됐다. 모두 전분기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기준으론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수성했다. 다만 상반기 2231억원이던 KB국민은행과의 격차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074억원으로 줄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총 1조6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난 규모다. 하나금융도 4분기 2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면서 올해 누적규모가 9490억원에 달하게 됐다. 3분기 주당 배당금은 116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6% 늘렸다. 하나금융은 연간 현금배당 총액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자본비율 관리와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성장에 더해 환율 하락으로 자본여력이 개선되면서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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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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