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중퇴 신촌노점상 소년…인터넷서 고기팔아 '대박'

중학 중퇴 신촌노점상 소년…인터넷서 고기팔아 '대박'

김지훈 기자
2014.01.19 15:16

[인터뷰]조흥연 금천 대표이사

조흥연 금천 대표이사/사진제공=금천
조흥연 금천 대표이사/사진제공=금천

#1974년 10월 서울 신촌. 2년전 가족과 함께 대전에서 상경한 17세 소년은 '노점상'이 됐다. 당장 먹고사는 일이 문제였다. 소년의 리어카 옆에는 다른 행상들이 세워놓은 12대의 다른 리어카들이 이미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조흥연 농업회사법인 금천 대표이사(57·사진)가 들려준 사회 생활의 첫 기억이다. 40년 전 신촌 일대에서 사과, 토스트 등을 팔던 그 소년은 인터넷을 통해 소고기,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육류 전문판매사이트를 운영하는 성공한 기업인이 됐다. 연간 매출만 900억원에 육박한다.

조 대표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8세 무렵부터 중학교 2학년 시절까지 대전에서 생활했다. 조 대표는 "1972년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족이 일거리를 찾아 서울로 상경했다"며 "내 학력은 '대전 중앙중학교 2학년 중퇴'가 전부"라고 말했다.

당장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리어카를 끌어야했지만, 조 대표는 가슴에 "내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키워나갔다.

조 대표는 큰 형이 일하던 양돈 농장 일을 도우며 현재의 본업인 축산업과 첫 연을 맺었다. "하루에 3~4시간 정도씩 잠을 자며 남은 시간 동안 고기에 대한 공부, 사업에 대한 공부 등을 했다."

조 대표는 마침내 1980년대 금천의 전신인 '중앙축산'을 설립했다. 이후 1995년 충남 당진에 위치한 도축장을 사는 등 자수성가한 청년 사업가로 성장했다. 그러다 2009년 국내 최초 부분육 온라인 판매 사업에도 진출했다. 축산업자와 직접계약 하기 어렵거나 가공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소상공인 등이 주 타깃으로 잡았다.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부분육을 판매하는 사업 모델에 대해 축산업종 종사자들도 우려를 했다. 인터넷으로 각 부분육의 수율표를 제공하고 의심을 갖는 고객에게는 직접 직원들이 고기를 들고 일일이 찾아가 품질을 보여주는 노력을 했고, 그렇게 신뢰를 쌓아나갔다."

금천은 2009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878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조 대표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 대표는 "현재 사업 모델은 주로 도소매업자 등에 대한 B2B(기업과기업간 거래)판매 위주"라며 "현재 운영중인 트럭 60대를 100대까지 확대,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B2C(기업과소비자간 거래)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취업난 등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크게 성공한 사람도 아닌데 조심스럽다"며 "학력이 계급장인 사회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열정을 갖고 일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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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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