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 차량을 운전하는 박 씨는 얼마 전 라식수술을 받고 밤에 운전을 하다 큰 사고를 낼 뻔했다.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량의 전조등 불빛이 뿌옇게 시야를 가려 앞차를 들이받을 뻔 한 것이다.
박 씨처럼 라식수술이나 라섹수술 후 야간 빛번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야간 빛번짐은 어두운 곳에서 불빛을 보게 될 때 달무리처럼 빛이 번져 보이는 증상이다. 어두워지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커지는데 이때 각막의 광학적 오차인 고위수차로 인해 빛이 번져 보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빛번짐은 고도근시 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고도근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각막을 더 많이 깎아내면서 각막이 편평해지고 빛번짐의 원인인 구면수차가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야간동공이 큰 경우에도 빛번짐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에서 각막을 레이저로 깎는 절삭면 지름은 각막중심부 6mm 정도이다. 야간이 되어 동공의 크기가 레이저 절삭 범위보다 넓은 6mm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수술 경계면에서 산란된 빛이 동공으로 유입되면서 빛번짐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빛번짐을 없애기 위해 동공 크기보다 각막을 넓게 깎기도 하는데, 이 경우 잔여 각막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원추각막이나 각막혼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거나, 얇은 각막으로 인해 향후 재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다. 반대로 이 같은 부작용을 피하려고 각막을 좁게 깎으면 또 다시 빛번짐 현상이 발생하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다시 말해, 빛번짐을 줄이기 위해서 각막을 많이 깎으면 그만큼 수술 위험이 증가하고 반대로 각막을 충분히 남기기 위해서는 빛번짐을 감수해야 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현재까지는 고도근시나 얇은 각막에서는 빛번짐을 무릅쓰고서라도 절삭면적을 줄이는 식의 수술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MEL90 레이저를 이용한 세이브라식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이러한 문제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단 3기가 도입된 MEL90레이저에는 타 기종보다 각막을 덜 깎으면서도 절삭면적을 더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일반적으로 각막을 비구면으로 절삭하면 시력은 좋아지지만 각막이 많이 깎이는 단점이 있는데, MEL90 레이저는 기존 레이저에 비해 각막을 20% 덜 깎으면서도 최적화된 비구면을 만들 수 있어 빛번짐뿐 아니라 얇은 각막으로 인한 부작용도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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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번짐은 수술 후 초기 2~3개월 이내에 많이 느낄 수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수술부위의 상처가 치유되고 수술 경계부위가 부드러워지면서 점차 호전되어 간다. 그러나 일부 고도근시의 경우, 어느 정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검사와 함께 자신에게 꼭 맞는 레이저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